기사입력 2011.07.19 09:52 / 기사수정 2011.07.19 09:52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4.5경기, 가깝고도 먼 거리다.
지난 주말 KIA와 삼성이 혈투를 치르는 동안 SK는 17일 한화에 패배하며 선두 KIA에 4.5경기 차로 뒤지게 됐다. 2위 삼성과는 3.5경기 차. 19일 현재 8개 구단 최소 경기(73)를 치른 SK는 40승 33패, 승률 0.548로 3위에 올라 있다. 우천 취소만 무려 19경기였다. 사실 액면으로 드러난 경기 차나 SK, KIA, 삼성의 최근 기세 그리고 전력 등을 감안할 때 3.5~4.5경기 차는 분명 쉽게 좁혀질 거리는 아니다. SK는 삼성보다 5경기를 덜 치렀고 KIA보다는 무려 11경기를 덜 치렀다. 그만큼 9월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됐는데 아직 선두 공략을 포기하지 않은 SK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문제될 건 없다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고 KIA는 반대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삼성도 KIA보다 6경기를 덜 치렀지만 SK보다는 5경기가 더 많았다. 이는 그만큼 SK가 꾸준히 승수를 쌓는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SK는 KIA와 삼성이 앉아서 자신들을 쳐다보는 사이 순위를 스스로의 의지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SK에 나쁘지 않은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SK는 5월 이후 무엇 하나 호재가 없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영욱과 엄정욱을 과감히 선발로 중용한 데 이어 박희수라는 괜찮은 불펜 투수를 발굴해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곧 "없으면 없는 데로 간다"는 김 감독의 지론이 맞아떨어졌음을 뜻한다.
여기에 17일 문학 한화전서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고든에 이어 9월에는 김광현의 복귀마저 예정돼 있다. 일단 김 감독이 두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는다면 그만큼 불펜에도 전력 수혈이 될 수 있다. 가장 많은 경기가 연기된 만큼 투수진 보강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다. 연승을 노려야 하는 입장에서 잦은 우천 취소 기간에 SK 승리 공식의 바로미터인 필승 계투조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건 고무적인 일이다. 박경완과 김광현 없이 19연승을 일궈냈던 2009년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은 SK. 위기에서 발휘되는 SK 특유의 저력은 KIA와 삼성을 여전히 신경 쓰이게 할 수 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현 시점부터 KIA와 똑같이 게임을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시즌 후반 선두 KIA가 133경기를 전부 소화할 경우 SK는 122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때 4.5경기 차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결국 SK는 나머지 11경기서 적어도 10승 1패를 거둬야 최소 동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굉장히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는 곧 KIA가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 SK가 KIA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하면 아무리 SK가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더라도 추격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3.5경기 차이에 5경기를 덜 치른 상황인 삼성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SK가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1게임 차로 뒤져 있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KIA와 삼성이 앉아서 SK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기 전에 SK가 자력으로 최대한 승차를 좁혀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경기수가 많이 남았다고 해서 믿을 구석이 될 수는 없다.
SK가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덧붙여 그만큼 폭발적인 상승세를 필요로 한다. 이는 단순히 마운드의 재정비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데 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한 SK 타선의 감각은 현재 최저점을 찍고 있다. 예전보다 얇아진 선수층으로 김 감독 특유의 맞춤형 타선을 구사할 여지가 줄어 확실히 날카로움은 덜해졌다.
다만 들쭉날쭉한 일정이 다반사인 9월에 SK는 잦은 우천 취소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팀보다 휴식일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빡빡한 일정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꾸준히 경기를 해야할 상황이라 그만큼 타팀보다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SK 타선 입장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타선의 감이 살아날 경우 상승세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쉬지 않고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타선이 살아난다면 그보다 확실한 상승세 동력은 없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SK, 과연 선두 공략에는 득일까 실일까. KIA와 삼성도 SK의 행보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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