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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도 재계약' KT, 다승 2위+승률왕+MVP 외인 트리오 '구성 완료'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12.12 15:45 / 기사수정 2023.12.12 15:4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T 위즈가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웨스 벤자민과의 재계약을 발표,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KT가 '역대급' 외인 트리오를 구성했다는 평가다.

KT 구단은 12일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과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벤자민은 3년 연속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벤자민은 2022년 17경기에 나서 96⅔이닝을 소화,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29경기 160이닝을 던져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을 마크,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벤자민은 KBO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좌완 투수로 다음 시즌에도 선발 투수진에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KT는 앞서 쿠에바스와도 총액 150만 달러 재계약을 맺으며 6시즌 연속 쿠에바스와의 동행을 알렸다.

2019년 처음 KT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그해 30경기에 나와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7경기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23경기 133/1이닝을 소화해 9승5패 평균자책점 4.12의 성적.

특히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길목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쿠에바스는 2021년 10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수 108개로 승리투수가 된 후 단 이틀을 휴식하고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 타이브레이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투구수 99구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 KT가 1-0 승리를 거두면서 팀의 첫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쿠에바스는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이 생기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1승 평균자책점 2.45. 그 자리를 벤자민이 메웠다. 그리고 올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그 11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고, 이후 보 슐서의 대체외인으로 KT에 복귀했다.

올해 쿠에바스는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18경기 114⅓이닝을 던져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2승, 평균자책점 2.60을 만들었고, 승률 100%로 승률왕을 차지했다. 시즌 10승이 기준인 승률왕 타이틀을 '무패'로 따낸 것은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 이후 역대 통산 3번째다. 




쿠에바스와 벤자민 '원투펀치'에 '2020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복귀한다. KT는 지난 7일 쿠에바스의 재계약과 함께 로하스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해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첫 시즌 83경기에서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301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42경기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68득점 타율 0.322로 활약을 이어갔고, 2020년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로 리그 홈런, 득점, 타율, 장타율까지 타격 4관왕에 오르며 KT 선수로는 최초로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20시즌을 마친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무대를 옮겼으나, 일본 무대 첫해였던 2021년 60경기 189타수 41안타 타율 0.217 8홈런 21타점 OPS 0.663으로 부진했다. 이듬해 역시 89경기 183타수 41안타 타율 0.224 9홈런 27타점 OPS 0.732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로하스의 NPB 통산 성적은 149경기 372타수 82안타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 OPS 0.697. 결국 한신은 로하스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고, 일본을 떠난 로하스는 멕시코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KT로 복귀하게 됐다.

나도현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하스와의 재회 배경을 설명했다. 또 "쿠에바스도 이미 기량이 검증됐으며, 몸 상태에도 이상이 없기 때문에 재계약을 추진했다. 다음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의 경우 팀은 그의 인성,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나도현 단장은 "처음 팀에 왔을 때 굉장한 절실함을 갖고 있었다.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야간에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고 코치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시간이 지나며 성적이 좋아진 것이다. 워크에식이 훌륭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로하스를 무척 좋아한다. 배정대도 이번에 로하스를 만나러 놀러 갔다. 아마 다들 진심으로 환영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렇게 KT는 '승률왕' 쿠에바스와 '다승 2위' 벤자민을 잔류시키고, 'MVP' 로하스를 다시 데려오면서 '역대급' 외인 트리오를, 그것도 초스피드로 구성했다. 현재 외인 구성을 모두 마친 건 10개 팀 중 KT가 유일하다. 쿠에바스와 로하스, 벤자민은 내년 2월 부산 기장에 꾸려지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올 시즌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무르며 어려운 시작을 했지만, 차근차근 2위까지 올라서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멋진 시즌을 보내고도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한 KT가, 세 명의 외국인 선수와 함께 2024년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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