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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토트넘 UCL 안 나가잖아, 뉴캐슬 그래서 이긴 거야"→英 레전드 2인 강하게 반박

기사입력 2023.12.12 13: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이라는 큰 점수로 승리를 거두며 5경기 무승 행진을 깼다.

다만 복수의 영국 매체는 뉴캐슬이 연이은 일정으로 인해 지쳐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는 보도를 하기도 한다. 뉴캐슬이 거의 사흘에 한 경기씩 치르는 가운데 로테이션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선수들 몸상태에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12월 초강행군을 소화한다. 한 달에 6~7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뉴캐슬은 오는 14일(한국시간) AC밀란과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 예정된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필수적이다.

경기 일정이 촘촘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비단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기자와 신경전을 벌이며 최소 3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르는 현재 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리버풀은 12월에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 등 총 9회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러한 불만에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260골)로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지금은 영국 축구 최고의 셀러브리티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개리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돌 모두 은퇴한지 어언 20년 넘은 노장들이지만 선수들의 체력에 관한 문제는 신체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며 멘털을 지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2일 축구 전문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에 출연해 최근 축구의 체력적인 경향과 선수들의 체력 관련 불만을 다뤘다.

시어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뉴캐슬이 토트넘에게 패배한 후 많은 전문가들이 뉴캐슬 선수들의 피로도에 대해서 걱정했다"며 "이는 말도 안된다. 선수들의 직업은 축구를 하는 것이다. 5일에 한번 경기를 치르던 3일에 한번 경기를 치르던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문제로 짚어야하는 점은 뉴캐슬이 경기 막판에 뒤집는 것에 실패한 것"이라며 부상으로 인해 교체 자원이 부족했다는 점이 패배에 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토트넘은 후반 15분까지 3-0으로 앞서있었고 손흥민이 후반 40분 페널티킥으로 차넣으며 4골차 리드를 만들었다. 뉴캐슬은 경기 내내 실수를 범하며 후반 추가시간에 1골을 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시어러는 "현대 축구는 최고의 시설, 팀 닥터, 최고의 경기장 등 모든 것이 최신식"이라며 "원정경기를 다닐 때도 열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전용기를 탄다"고 짚었다. 과거와 달리 선수들이 불평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이카 리처즈가 "현대 축구는 전방 압박이 심해 선수들 체력 소모가 심하다"고 반박하자 이번엔 리네커가 나섰다.

리네커는 "요즘 공 전환이 빠르고 더 많이 뛰어야하는 이유는 경기장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나 때는 이랬다는 발언을 하고 싶지는 않으나 과거에는 진흙탕에서 축구했다. 발이 푹푹빠졌다"며 과거에 비해 훨씬 속도감있는 경기가 연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힘든 경기라도 뛰고싶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도 전했다.

리네커는 과거 참가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떠올리며 "당시 40도가 넘는 더운 기후에서 축구를 했다. 게다가 월드컵은 3일, 4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른다"며 월드컵의 힘든 일정을 전한 뒤 "그렇다고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냐, 혹은 10분만 뛰고 교체될 것이냐,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체력적인 부담은 정신상태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또한 리네커는 최근 20년동안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결장하는 횟수가 적었다는 사실을 짚었다. 바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관한 이야기다. 리네커는 "메시와 호날두를 보면 거의 모든 경기를 출전한다"며 "특히 메시는 펩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바르셀로나 시절 매일같이 전방압박을 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리처즈는 반대의 의견을 시사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가 전성기를 보냈던 팀들은 전부 우세한 팀들이기 때문에 공 소유권이 많아 수비하는 입장보다 덜 뛰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또한 리네커의 반박에 막혔다. 리네커는 과거 아스널과 프랑스를 대표했던 공격수 티에리 앙리의 발언을 근거로 삼았다. 리네커는 "앙리는 축구에서 가장 힘든 것이 공을 가지고 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드리블하면서 태클도 버티고 몸싸움도 이겨내야하는 그 체력적인 요소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메시가 이러한 점에서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리네커는 "메시를 보면 매 경기 공을 혼자 몰고 다니며 드리블한다"며 "이러한 선수가 체력이 약해 적게 뛰고 걸어다닌다고 비판을 가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즉 우세한 팀일수록 체력적인 소모는 크기 마련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시어러와 리네커는 "현대 축구에서 전방압박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정하며 체력적인 요소가 조금 더 중요해졌다는 사실은 맞다고 전했다. 이어 "'꼰대'같은 발언은 하지 않고 싶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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