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난소암으로 자궁 적출, 과거의 우울증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 데뷔 29년 차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출연해 남경주, 최정원, 차지연을 초대했다.
최정원은 허리 디스크를 걱정하는 남경주에 2000년에 '렌트' 공연 중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고, 남경주는 "지금보다는 공연을 줄이는 게 더 오래 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정원은 "코로나 때 2년을 안했는데 몸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고 이에 정영주는 격하게 공감했다. 최정원은 시선과 박수를 받아야되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그런가 하면, 남경주는 공연 중 급성 십이지장 궤양으로 쓰러졌던 경험을 말하면서 흉터가 크게 남았다고 전했다.
"아팠던 적이 없냐"는 차지연의 질문에 정영주는 "빈궁마마야"라고 답하며 자궁 적출 수술을 한지 4년 반이라고 밝혔다.
정영주는 "누가 뱃속을 쥐어뜯는 듯한 고통으로 CT를 찍었는데 추가 검사를 받았더니 난소 뒤에 혹이 있었다. 떼어 낸 종양은 다행히 음성이었는데, 난소와 종양 사이에 발견된 악성 종양으로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영주는 "강제 폐경이 되니까 증상이 일찍 왔다. 한겨울인데 혼자 에어컨과 선풍기를 튼다. 자다가 발의 열감 때문에 이불 걷어차고"라며 토로했다.
또한, 정영주는 공연 중에 성대가 파열됐던 경험을 말하며 "갑자기 노래가 안 나와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인생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6개월 동안 우울증 약, 성대 약 먹으면서 칩거했다"고 말했다.
우울증으로 아무것도 안했던 정영주는 "태유가 행주로 얼굴을 닦아주는데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어 눈을 떴더니 집안 꼴이 엉망이었다. 그때 정신을 차려서 태유한테 자장가를 불러 줬다"고 털어놨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정영주는 "자려고 누으면 쿠션 사이로 몸이 들어가는 것 같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자장가 불러달라는 태유에 안 나오는 목소리로 불러줬더니 끌어안고 '사랑해'하는 태유에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 그 다음 날부터 정신을 차렸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최정원의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는 거다"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사진=채널A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