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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KT 로하스와 계약 완료 "실력+태도 최고!"→쿠에바스도 1년 더 [인터뷰]

기사입력 2023.12.07 16:25 / 기사수정 2023.12.07 16:28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을 완료했다.

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4시즌 만에 KT로 복귀한 로하스는 구단을 통해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며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된다"고 전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7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로하스의 기량, 몸 상태 등을 점검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입을 열었다.

나 단장은 "로하스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소속으로 뛴 것,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을 우승시킨 것 등을 꾸준히 지켜봐 왔다. 올해 도미니카 윈터리그까지 스카우트가 계속해서 확인했다"며 "(이강철) 감독님과 전체적으로 영상,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현재 사정이 좋지 않은 외인 선수 시장의 다른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로하스가 충분히 더 잘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생이지만 선수로는 아직 한창이라 생각한다. 현재 리그 내 잘하는 타자들을 보면 로하스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선수들도 더러 있다"며 "로하스의 몸이 비교적 날씬해져 순발력이 좋아졌다. 외야 수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인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 단장은 "처음 팀에 왔을 때 굉장한 절실함을 갖고 있었다.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야간에 자발적으로 특타(특별 타격 훈련)를 하고 코치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시간이 지나며 성적이 좋아진 것이다. 워크에식(직업윤리)이 훌륭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로하스를 무척 좋아한다. 배정대도 이번에 로하스를 만나러 놀러 갔다. 아마 다들 진심으로 환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지난 3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서 배정대와 만나 기념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With my korean brother(나의 한국 형제와 함께)'라는 멘트와 파란색 하트를 달았다. 배정대도 지난 6일 SNS에 로하스와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4년간 동행을 이어갔다. 첫 시즌 83경기서 타율 0.301(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을 만들었다. 2018년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을 선보였다. 2019년엔 142경기서 타율 0.322(521타수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2020년엔 142경기서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을 뽐냈다.

통산 4시즌 동안 로하스는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등을 빚었다. 특히 2020년엔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리그 홈런, 득점(116개), 타점, 장타율(0.680)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율 3위, 안타 2위, 출루율 3위(0.417) 등도 기록했다.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KT 소속 선수 최초로 영광을 안았다. 2019, 2020년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20시즌을 마친 로하스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2시즌 동안 149경기서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대로 퇴출당했다. 올해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먼저 KT와 로하스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개인 SNS 계정에 소식통을 인용해 "로하스가 KT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며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도 2년 총액 300만 달러에 합의했다. 2년째에는 옵션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지난 6일 "로하스는 유력한 영입 후보가 맞다. 상위 리스트에 있다"며 "기량, 몸 상태 등을 계속 체크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파악해 왔다"고 귀띔했다.



쿠에바스는 이번 계약으로 KT와 6시즌째 동행을 확정했다. 나 단장은 "내년 한 시즌 후 상호 조건을 달성했을 때 '+1년'이 발동되는 옵션을 달았다. 우선 계약 풀 개런티는 1년이다"며 "로하스와 쿠에바스가 다시 만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줄 것이라 기대한다. 중요한 부분이다"고 전했다.

나 단장은 "쿠에바스는 그동안 너무 잘해줘 더 바라는 점이 없다. 승부욕이 있어 알아서 잘한다. 팀원들과도 잘 지낸다"며 "과거에 비해 어른스러워졌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처음 KT에 합류했다. 그해 30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20년엔 27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올렸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규시즌 23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12를 만들었다. 2021년 10월 28일,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 수 108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 이틀 휴식 후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괴력을 발휘했다. 1-0 승리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시리즈서도 1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에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이 생겨 팀을 떠나야 했다.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남겼다.

올 시즌엔 미국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에 몸담았다. 마이너리그 11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이후 보 슐서의 대체외인으로 KT에 복귀했다.



올해 쿠에바스는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총 18경기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만들었다. 승률 1.000으로 승률왕이 됐다. 시즌 10승이 기준인 승률왕 타이틀을 '무패'로 따낸 것은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후 역대 통산 3번째다. KBO 리그 통산 5시즌 동안 쿠에바스는 100경기서 45승2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승률왕 수상 후 쿠에바스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표한다. 올해 경기장에서의 활약은 뒤에서 든든히 받쳐준 동료들 없이는 이룰 수 없었다"며 "공수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내년에도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하다. 우리는 올 시즌 엄청난 결과를 냈다"며 "지난 5년간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도 감사하다. KBO 시상식에서 처음 수상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한 계속해서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KT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 정규시즌 10위로 출발해 2위로 끝마쳤다. 한국시리즈서 LG 트윈스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KT는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과의 재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다. 나 단장은 "벤자민도 남으려 하고, 우리도 같이 가려 한다. 계약 조건 등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해 쿠에바스의 대체외인으로 KT와 계약했다. 첫 시즌 17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올해는 29경기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자랑했다.

지난해부터 2시즌 간 함께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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