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년 연속 아시아 태평양 여자골프 최강을 향한 한국 드림팀이 완성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 김민별(19)과 돌격대장 황유민(20)이 한 팀을 이루고, 이다연(26), 이소영(26)이 동갑내기의 케미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경쟁국들도 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결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sia Golf Leaders Forum・AGLF)은 6일 "오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할 16개국 58명의 선수가 모두 확정됐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개인전은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챔피언을 가리고, 단체전은 참가국 별로 2명이 한 팀을 이룬 스코어를 합산해 29개 팀의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지난해 단체전에서 이보미와 유소연이 힘을 합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초대 우승자라는 영예를 누렸다. 개인전 챔피언의 영광은 필리핀의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에게 돌아갔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신구 선수의 조화를 이뤄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차세대 에이스' 김민별과 황유민이 한 팀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김민별은 올해 KLPGA투어 29개 대회에 나섰고. 세 차례의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6위(약 7억5000만 원)에 자리하며 시즌을 마쳤다.
김민별은 "오랜만에 해외 대회라 기대가 된다. 황유민 선수와 같이 좋은 결과를 맺고 싶다. 더운 나라에 가서 적응이 쉽진 않겠지만 즐기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민별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종료 후에는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퍼팅과 쇼트게임 위주로 동계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위(257야드)에 오른 '돌격대장' 황유민은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두 선수가 이보미와 유소연에게 배턴을 이어 받아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동갑내기 간판스타' 이다연과 이소영도 이 대회에 첫선을 보인다. 이다연은 올해 LAT 시리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특급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만 5억 원이 넘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이다연과 이소영은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2년 연속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은 '사막여우' 임희정(23)은 정소이(21)와 팀워크를 맞춘다.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정소이는 KLPGA투어 시즌 막판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
고진영, 김효주 등과 동갑내기로 주니어 시절부터 강자로 주목받은 백규정(28)은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15위로 마치며 일본 무대에 복귀하게 된 미녀 골퍼 안신애(33)와 팀을 이룬다.
아마추어 유망주도 언니들과 결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 랭킹 1위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이 출사표를 던진 것. 중학생 이효송과 고교생 김민솔은 올해 열린 제30회 세계 아마추어팀 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태국이 꼽힌다. 아타야 티띠꾼(20)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스무 살 나이에도 벌써 프로 우승만 12회 기록한 강자다.
태국은 LPGA투어 출신으로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고 있는 자라비 분찬트(24)와 올해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19세 신예 샤네티 워너센까지 가세한다.
태국의 아마추어 에일라 갤러츠키는 올해 여자 아마추어 아시아 퍼시픽 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유망주다.
한국 태국과 정상을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일본에서는 하타오카 나사, 다카노 아이히, 니시하타 모에카, 바바 사키가 나설 예정이다.
하타오카 나사는 LPGA투어에서 6승을 올렸으며 JLPGA투어에서도 6승을 거둔 실력파다. 바바 사키는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활짝 받아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 조직위원회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