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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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장갑 끼며 말했다…"나 어때? GK도 잘 할 것 같지?"

기사입력 2023.12.06 15:27 / 기사수정 2023.12.06 15:5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골키퍼도 잘 할 것 같다.

손흥민이 느닷 없이 장갑을 끼었다.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토트넘 구단은 6일 공식 SNS에 손흥민 사진 하나를 올렸다. 그가 오른손에 골키퍼 장갑을 낀 뒤 자신과 친한 수비수 벤 데이비스 앞에서 싱긋 웃는 사진이다.

'포스터, 내가 잘 할 것 같지 않아?'란 손흥민 멘션도 옆에 달았다. 포스터는 토트넘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말한다.

미소에서 최근 손흥민의 기세가 잘 나타난다. 

​손흥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3 무승부에 일조했다.

경기에 앞서 첼시(1-4),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2), 애스턴 빌라(1-2)와의 3연전 모두 역전패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진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에서 천금 같은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 4-2-3-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맨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토트넘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이때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중앙선부터 전방으로 쇄도 중인 손흥민을 발견해 앞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페널티 박스를 향해 달렸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 모라에스 옆구리를 뚫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시즌 9호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심지어 동점골은 손흥민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8분 맨시티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상대팀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점프한 홀란의 머리를 그냥 지나쳤는데, 뒤에 있던 손흥민의 허벅지를 맞고 그대로 토트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전반 31분 필 포든이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에 4연패 불안감이 엄습했다.



다만 토트넘은 후반전에 저력을 발휘하면서 패배를 면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셀소가 멋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때 로셀소한테 패스를 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두 팀은 한 골씩 더 주고받으며 90분 혈투를 3-3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그래도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최근 부상자 속출로 거의 1.8군 전력을 꾸린 가운데 엘링 홀란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맨시티를 상대로 적지에서 값진 무승부를 챙겼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에 1자책골까지 기록하는 진풍경 속에 경기 최우수선수를 뜻하는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그리고 첫 훈련에서 포스터와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다음 경기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것이다.

골키퍼 장갑까지 껴보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팬들은 댓글에 "쏘니라면 잘 할 것 같다"는 식의 반응을 많이 전했다.



측면 윙어를 물론 이번 시즌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실제 경기장에선 플레이메이커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침투 패스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몸이 날렵하기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에게 골키퍼도 잘 할 것 같다며 격려하는 중이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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