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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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하지 않을게…토트넘과 좋은 경기로 충분"→이 와중에 아르테타를 왜?

기사입력 2023.12.04 20:30 / 기사수정 2023.12.04 20: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기보다는 스스로를 절제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때 수석코치로 데리고 있었던 라이벌팀 감독을 거론했다. '그처럼 하진 않았다'는 뜻이었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토트넘 홋스퍼를 불러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두 팀은 3-3 무승부로 승점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맨시티가 4-3으로 승리할 수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 공격수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헤딩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든 직후 맨시티의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토트넘 문전에서 단독 돌파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릴리시는 슈팅조차 시도할 수 없었다. 해당 경기서 주심을 맡은 사이먼 후퍼가 경기를 급작스럽게 중단했기 때문이다. 후퍼는 그릴리시가 패스를 받기 전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당시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이 강한 태클을 건 것에 대해 반칙을 선언했다.






그러나 홀란은 태클 이후 넘어지지않고 공을 그릴리시에게 잘 연결했기 때문에 어드밴티지(공격권을 소유한 팀이 반칙을 당했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공격권을 소유하고 있을 때 반칙을 불지 않는 것)를 선언할 수도 있었다. 다만 후퍼는 그릴리시가 공을 받자 뒤늦게 휘슬을 불어 맨시티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천금같은 역전골이 터질 수 있음에도 방해를 받은 셈이다.

홀란을 비롯한 맨시티 선수들은 즉각 심판에게 항의했다. 홀란은 욕설까지 뱉으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후 홀란은 경기장을 떠나다가 토트넘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와 어깨를 부딪힌 뒤 설전 벌이며 흥분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현명했다.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던지다가 징계를 받는 것보다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난 아르테타 같이 말하지는 않겠다"며 서둘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여기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급한 아르테타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칭한다. 아르테타는 지난 1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며 "부끄럽고 불명예스럽다"고 발언, 영국축구협회(FA)에서 기소를 당해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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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는 과거 자신이 데리고 있던 부하보다는 침착했다.

그는 "(홀란의) 패스 이후 휘슬이 울렸다. 난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순 없다"면서도 "경기는 매우 수준이 높았다. 이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슬픈 일이다. 지난 리버풀 경기와 마찬가지"라며 후퍼 주심이 지난 10월 리버풀과 토트넘의 리그 경기서 저지른 오프사이드 오심을 은유하며 주심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후퍼는 당시 경기에서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가 만든 골을 취소하기도 했다. VAR(비디오 판독)의 철저한 검증 끝에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보다 디아스가 살짝 뒤에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 안됐지만, 후퍼는 원심을 유지하며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결국 리버풀 입장에선 토트넘전 1-2 패배의 원흉이 됐다.




과르디올라는 "축구는 가끔 삶과 비슷하다"며 "가질 자격이 충분한 것을 놓치는 때가 종종 있다"는 말로 승리 놓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늘 우린 강한 팀과 좋은 감독을 상대로 여러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명승부를 펼친 토트넘에 찬사를 보내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크스포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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