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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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민→구린뤼양→쉬뤄시…대만 투수 '업그레이드', 한국 경계해야 한다

기사입력 2023.12.04 17: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만이 달라졌다.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 일본과 더불어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였다. 프로리그(CPBL)를 운영하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으나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늘 다른 국가들과 실력 차를 체감해야 했던 대만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지면서 대만 야구를 향한 시선도 바뀌는 모양새다. 올해 국제대회만 보더라도 '수준급' 투수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좌완 린위민은 지난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나 선발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예선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결승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강속구 투수' 우완 구린뤼양은 지난달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위력적인 공을 뽐내며 일본을 놀라게 했다. 

대회 첫날이었던 11월 16일 일본과의 예선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150km/h대 중반에 육박하는 직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고,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결과는 대만의 0-4 패배였지만, 경기 중반까지 속수무책으로 구린뤼양에 끌려가던 일본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구린뤼양과 더불어 대만의 우완 유망주로 손꼽히는 쉬뤄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 소속인 쉬뤄시는 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탈삼진은 무려 10개에 달했다. 한국이 다른 대회에 비해 경험이 적고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리긴 했지만,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쉬뤄시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쉬뤄시는 2021년 20경기(선발 19경기) 81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경기(선발 4경기) 15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7로 활약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로 한 시즌을 건너뛰었으나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고, 대만시리즈에서는 2경기 11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2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린위민부터 쉬뤄시까지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대만 투수들의 공통점은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라는 점이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투수들이 프리미어12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도 대표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올해 아시안게임, APBC 202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까지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경기도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간 게 아니었다.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으로선 대만에 대한 철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CPBL 공식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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