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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원래 많이 이기는 팀"...'블로퀸'과 현대건설 반등 이끈 사령탑 한마디

기사입력 2023.12.04 11:30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블로퀸' 양효진이 팀의 3라운드 첫승과 5연승을 견인했다. 주축 선수의 갑작스러운 이탈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의 선두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9)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3 25-22) 승리를 시작으로 23일 페퍼저축은행전 3-0(25-22 25-18 25-21), 26일 GS칼텍스전 3-1(25-21 25-15 20-25 25-19), 30일 한국도로공사전 3-1(23-25 25-20 25-22 25-21)로 꺾었고 이날 GS칼텍스까지 격침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 4패,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1위 흥국생명(11승 1패, 승점 30)의 뒤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3득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양효진은 블로킹 3개 포함 17득점, 공격 성공률 66.67%의 괴력을 뽐내며 GS칼텍스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양효진은 1세트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5득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면서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모마가 10득점, 이다현이 4득점을 뽑아주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양효진은 2세트에도 힘을 냈다. 7득점, 공격 성공률 60%로 모마에게 쏠릴 수 있는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3세트도 5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힘을 내면서 현대건설의 셧아웃 완승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시즌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팀 블로킹 호흡이 매끄럽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다"며 "선수들이 단점들을 잘 보완했다. 모마, 위파위는 올 시즌부터 우리 팀에서 뛰고 있는데 참 열심히 하려는 게 느껴진다. 옆에서 벽을 같이 잘 쌓아줬고 우리 플레이가 잘 되니까 상대팀들이 우리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를 3승 3패, 승점 11점으로 4위로 마감했다. 2021-2022, 2022-2023 시즌 개막 직후 연승을 내달리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강렬한 기세를 보여주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주전 세터 김다인과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비 시즌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동료들과 거의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까지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부족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태국 출신 위파위도 현대건설의 팀 컬러에 적응할 시간이 짧았다.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했고 개선점을 찾았다. 양효진-이다현을 앞세운 중앙의 높이와 모마, 정지윤 등 공격수들의 화력이 더해지면서 2라운드부터 탄탄한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3일 GS칼텍스전의 경우 위파위가 최근 부친상을 당하면서 잠시 팀을 떠나는 공백이 생겼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주향, 고민지가 위파위의 빈자리를 메워줬다.



양효진은 "사실 위파위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팀 적으로 당황스러웠다. 선수들도 감독님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우리 팀은 워낙 많은 일들을 겪어봐서 그런지 다들 (당황한) 내색을 안 했다. '그냥 해보자' 이런 식이었고 각자 역할을 잘 해냈다. 김주향이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전체적으로 티가 많이 안 나게 해줬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후배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또 "1라운드가 위기라면 위기였는데 중요했던 건 감독님이 대화를 통해 우리를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주셨다"며 "감독님께서 우리가 그동안 워낙 잘했고 승리가 더 많았던 팀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다시 차근차근 해보자고 다독여 주신 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돌아봤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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