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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울린 모마 "양효진 언니 말이 맞아, 장충 오면 편안하다"

기사입력 2023.12.04 08:00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모마가 친정팀을 상대로 괴력을 뽐냈다. 팀 이적 후 두 번째로 찾은 장충 원정에서 코트를 지배하고 현대건설의 5연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9)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 4패,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1위 흥국생명(11승 1패, 승점 30)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3 25-22), 23일 페퍼저축은행을 3-0(25-22 25-18 25-21), 26일 GS칼텍스를 3-1(25-21 25-15 20-25 25-19), 30일 한국도로공사를 3-1(23-25 25-20 25-22 25-21)로 꺾은 데 이어 이날 GS칼텍스를 격침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건설의 5연승을 견인한 건 모마였다.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 23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점유율 43.69%, 공격 성공률 44.44%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모마는 1세트부터 GS칼텍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0득점, 공격 점유율 48.48%, 공격 성공률 62.5%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현대건설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모마는 2세트 8득점, 3세트 5득점 등 게임 중반에도 제 몫을 해냈다. GS칼텍스는 모마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고 경기는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완승으로 끝났다.

모마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5연승을 달려서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고 3라운드 시작부터 잘 집중했다"며 "(강성형) 감독님이 오늘 공격적으로 빠른 플레이를 주문하셔서 신경 쓰면서 게임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마는 올해로 벌써 V-리그 3년차를 맞은 베테랑 외국인 선수다. 2021~2022 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에 참가, 전체 7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돼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모마는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팀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2021~2022 시즌 4, 5라운드 MVP 수상, 정규리그 베스트7 라이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뤄냈다. 

모마는 2022~2023 시즌에도 GS칼텍스 소속으로 뛰었다. 무릎 통증 여파 속에 고생하면서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879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모마와 재계약 대신 변화를 택했고 모마는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모마는 올 시즌 1라운드 현대건설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빠르게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2득점, 공격 성공률 55.77%, 공격 점유율 35.37%를 기록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모마는 "1라운드 때는 모든 팀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 팀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나도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3라운드는 물론 앞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정팀 GS칼텍스를 상대로도 설욕에 성공했다. 모마는 지난달 3일 현대건설 이적 후 첫 장충 원정에 나섰지만 팀이 세트 스코어 0-3(16-25 20-25 14-25)으로 완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팀 내 최다 12득점을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모마는 지난달 26일 GS칼텍스와의 수원 홈 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1(25-21 25-15 20-25 25-19) 승리에 힘을 보탠 뒤 다시 찾은 장충 코트를 지배하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세 차례 더 GS칼텍스와 맞대결이 남아 있는 가운데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모마와 함께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섰던 현대건설 베테랑 양효진은 "모마가 (현대건설 이적 후에도) 장충체육관을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다. 여기 오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모마 역시 "양효진 언니의 말에 동의한다"고 웃은 뒤 "(장충체육관에 오면) 당황스럽다기보다는 여기 코트를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늘 기분 좋게 뛰고 있다. 장충체육관을 잘 알고 있다는 게 게임을 쉽게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가 GS칼텍스 선수들을 잘 알지만 지난해나 재작년과 똑같은 팀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잘했고 게임이 구조적으로 잘 돌아갔다"고 돌아봤다.



최근 현대건설의 상승세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건설이 여자부 최강의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블로퀸' 양효진에 대한 존경심도 나타냈다.

모마는 "우리 팀은 블로킹 훈련을 열심히 했다.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뛰고 있다"며 "양효진 언니가 앞에 있는데 누가 쉽게 공격을 때릴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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