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토종 주포들의 무서운 돌풍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4-25 17-25 25-19 25-18 15-11) 승리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시즌 승점 16점(6승7패)으로 5위를 지켰다.
1, 2세트 다소 부진했던 표승주가 경기 중반부터 살아났다.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1득점(공격성공률 44.44%)을 터트렸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종전 21득점은 지난 8일 흥국생명전이었다. 더불어 표승주는 이날 수비 기준기록상 5000개를 돌파했다. 역대 여자부 14호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묶어 20득점(공격성공률 34.78%)을 보탰다. 교체로 나서다 4, 5세트 선발 출전한 육서영은 16득점(공격성공률 55.17%)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관장은 씁쓸함을 삼켰다. 시즌 승점 17점(5승8패)으로 4위를 유지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얹어 33득점(공격성공률 43.66%),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19득점(공격성공률 32.76%), 정호영이 블로킹 3개를 더해 12득점(공격성공률 40.91%)을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지아-세터 염혜선-미들블로커 박은진-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미들블로커 정호영-리베로 노란.
메가와 지아를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을 아포짓 포지션에 배치했다.
-IBK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미들블로커 최정민-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미들블로커 임혜림-아포짓 스파이커 아베크롬비-리베로 신연경.
▲1세트: 정관장, 압도적
정관장이 팀 공격성공률서 42.86%-31.25%, 리시브 효율서 64.29%-18.18%, 블로킹서 4-1, 서브서 2-0으로 우위를 점했다. 범실도 상대의 4개보다 적은 3개였다. 박은진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6득점(공격성공률 100%), 메가가 서브 1개를 묶어 6득점(공격성공률 83.33%)으로 앞장섰다.
기업은행에서는 아베크롬비가 4득점(공격성공률 40%)으로 분전했다.
정관장은 세트 초반 메가의 오픈 3개와 서브에이스, 지아의 시간차 및 오픈 등에 힘입어 9-2로 앞서나갔다. 박은진의 블로킹과 이동공격, 염혜선과 메가의 오픈으로 손쉽게 16-7에 도달했다. 박은진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임혜림의 공격 범실로 20-8을 만들었다.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정관장은 지아의 퀵오픈으로 25점째를 완성했다.
기업은행은 폰푼, 황민경 대신 김하경, 육서영을 교체 투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힘없이 무너졌다.
▲2세트: 정관장, 공격적
팀 공격성공률서 52.63%-30.56%로 더욱 격차를 벌렸다. 메가가 블로킹 1개를 얹어 10득점(공격성공률 52.94%), 정호영이 블로킹 1개를 더해 6득점(공격성공률 71.43%), 지아가 6득점(공격성공률 54.55%)으로 삼각편대를 이뤘다.
기업은행 아베크롬비는 서브 1개를 곁들여 5득점(공격성공률 30.77%)을 올렸다.
11-11서 정관장이 치고 나갔다. 메가의 오픈, 지아의 오픈과 시간차, 정호영의 속공 등으로 4연속 득점을 올렸다. 점수는 15-11. 이후 정관장은 메가의 퀵오픈으로 20-15 고지에 올랐다.
정호영이 세트를 끝냈다. 오픈 득점 후 아베크롬비의 퀵오픈을 봉쇄하는 블로킹으로 25-17을 빚었다.
▲3세트: 기업은행, 성공적
세트 중반 황민경과 교체돼 코트를 밟은 육서영이 맹활약했다. 4득점(공격성공률 100%)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표승주가 5득점(공격성공률 41.67%) 등으로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팀 공격성공률서 39.47%-25%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초반 4-7로 끌려갔다. 7-10이 되자 황민경 대신 육서영이 등장했다. 육서영의 퀵오픈 2개와 상대 노란의 이단연결 범실로 13-12 점수를 뒤집었다. 14-16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표승주의 3연속 퀵오픈으로 17-16을 선보였다.
19-17서 실점한 기업은행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지아의 리시브와 관련해 수비 성공/실패 여부를 확인했다. 판독 결과는 수비 성공.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과 코치진이 항의에 나섰다. "수비 성공일 경우 (공 밑에) 손가락이 보여야 한다고 우리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나. 손가락이 안 보였는데 왜 성공인가. 규정이 왜 이랬다저랬다 하나"라고 어필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19-18이 되자 김호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하나씩 하다 보면 찬스 온다. 안 되는 건 없다.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로 믿고 경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경을 비롯한 선수들도 "지금처럼 끈질기게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기업은행은 육서영의 퀵오픈 2개, 원포인트 서버 김정아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23-19까지 달아났다. 상대 메가의 공격 범실로 25점에 오르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육서영, 결정적
기업은행은 황민경, 임혜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육서영, 김현정을 넣었다. 육서영이 팀 내 최다인 7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아베크롬비와 표승주가 각 5득점을 보탰다.
표승주의 오픈, 아베크롬비의 블로킹 및 퀵오픈, 김현정의 서브에이스로 기업은행이 5-0 기선 제압했다. 육서영이 퀵오픈 2개와 오픈 1개를 몰아치며 12-5가 됐다. 아베크롬비의 오픈, 최정민의 블로킹, 표승주의 오픈으로 16-9 리드를 유지했다.
육서영이 20점째를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상대 메가의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차지했다. 육서영의 퀵오픈으로 25-18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표승주, 위력적
4세트까지 14득점을 올린 표승주가 5세트에만 7득점을 몰아쳤다.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표승주의 퀵오픈과 오픈, 최정민의 블로킹 등으로 4-1 우세했다. 공격 범실로 7-6까지 쫓기자 아베크롬비가 후위공격, 육서영이 퀵오픈을 선보였다. 점수는 9-6이 됐다.
세트 후반 다시 10-9로 팽팽해졌다. 표승주가 상대 메가의 퀵오픈을 가로막는 블로킹으로 12-9 포효했다. 이어 퀵오픈까지 성공시키며 13-9로 달아났다.
13-10서 표승주가 퀵오픈으로 14-10을 빚었다. 마지막 득점까지 빛냈다. 표승주의 퀵오픈을 끝으로 기업은행이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