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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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우승 비결? 너무나 이타적이었어…'에고'가 없는 팀"…신화의 원동력은?

기사입력 2023.12.02 09:4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무패 우승을 거둔 2003/04시즌의 아스널은 그야말로 '무적함대'였다.

아스널은 해당 시즌에 38경기 26번의 승리와 12번의 무승부를 거뒀고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아스널의 무패 우승은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93시즌 이후로 아르센 벵거가 이끈 아스널이 유일하다. 이는 수립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깨지지않는 '불멸의 기록'이다.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일(한국시간) 자사의 축구 전문 팟캐스트 채널에서 아스널의 윙어로 무패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프레디 융베리를 게스트로 초대해 그 비결을 물었다. 융베리는 아스널을 "선수들 모두가 이타적이었다"며 "에고가 없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융베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 아스널과 치렀던 경기를 회상했다. 캐러거는 수비수였기 때문에 융베리와 마주칠 일이 많았다.

캐러거는 "아스널은 상대하기 너무 싫은 팀이었다"고 고백하며 웃음을 샀다. 그 이유는 굉장히 빠른 아스널의 공격 템포 때문이다. 캐러거는 "나는 선수들에게 위치를 지시하고 어떻게 막을지 소리치면서 수비하는 성향의 선수"라고 전하며 "그러나 아스널과 경기를 가질 땐 그들이 너무 빨라서 차마 소리를 지르거나 지시를 내릴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융베리는 "우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중심적으로 펼쳤다"며 "패스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꼭 동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빠른 공수전환과 공격 전개 방향 전환의 비결은 바로 스스로가 드리블을 통해 뚫어내려하지 않고 패스를 통해서 길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아스널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방향 전환에 맞춰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빠른 주력을 가진 융베리나 티에리 앙리에게 뒷 공간을 내주는 식으로 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타적인 생각은 개인적인 견해에도 드러났다.

융베리는 "난 같이 뛰어본 선수 중 앙리가 가장 뛰어나다고 하지 않는다"며 충격을 줬다. 아스널에서만 377경기를 뛰며 228골을 넣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당 발언을 전한 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서 최선을 다했다. 앙리가 수비수들처럼 태클을 잘하지도 않았다"라며 선수들 모두가 대단한 실력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하나의 객관적인 지표로, 예를 들면 누가 가장 기술적이었는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누구였는지 대답할 수 있다"며 "가장 기술적인 선수는 데니스 베르캄프였다"고 고백했다. 베르캄프는 앙리와 파트너십을 이룬 공격수다. 그는 정교하고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를 바탕으로 상대를 손쉽게 제쳐낼 수 있었던 선수며 이는 상대의 압박을 기상천외하게 벗어나게 해줬다. 그는 팀원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중요한 선수였다.

이러한 점이 베르캄프가 가장 기술적인 선수라고 평한 융베리다. 그는 "베르캄프가 헛다리를 15번씩 쓰는 그런 선수는 절대 아니었지만 정말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라고 평하며 "템포를 죽이는 기술이 아니라 정말 효율적인 기술을 썼다"며 찬사를 보냈다.




결국 아스널은 서로가 서로를 믿는 동료애와 더불어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는 이타심, 그리고 선수 개개인이 가졌던 절정의 기량이 모두 합쳐졌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한편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현재까지 리그서 우승한 바 없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무패 우승 후 20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저스트 아스널,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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