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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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변합니다…퍼거슨 시대의 그 구단으로 돌아갑니다

기사입력 2023.12.01 11:5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지분 25%를 매입하며 새로운 구단주로 떠오를 짐 랫클리프가 외국 선수들의 영입보다 자국 내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성공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국의 화학공학 및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의 수장 랫클리프는 13억 파운드(약 2조 1353억원)에 구단의 지분 중 4분의1을 구입할 예정이며 랫클리프와 이네오스는 맨유의 향후 미래에 대한 전권을 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1일(한국시간) "랫클리프가 구단의 영입 정책에 대대적인 정비 및 수정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랫클리프가 일으킬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외국인 수급보다 자국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이는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의 운영 방식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퍼거슨은 영국 선수들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을 잘 영입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가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이룩한 1998/99시즌에는 전체 스쿼드서 영국 출신이 아닌 선수들이 눈에 띄게 적었다. 해당 시즌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만 추렸을 때 외국인 선수는 수문장 피터 슈마이켈(덴마크), 중앙 수비수 로니 욘센(노르웨이)와 야프 스탐(네덜란드), 수비수 데니스 어윈, 주장을 맡았던 로이 킨(이상 아일랜드), 그리고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 앤 토바고) 단 6명 뿐이었다.






또한 퍼거슨은 영국 출신 선수들을 잘 키우기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와 필 네빌 형제, 니키 버트 모두 영국 출신 선수들로 퍼거슨이 자랑하는 '클래스 오브 92' 소속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퍼거슨이 맨유 감독직에서 내려온 2013년 이후 맨유는 퍼거슨의 행보와 전혀 반대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외국인 스타 선수들에 목을 맸고 영국 선수들은 등한시했다. 맨유는 퍼거슨이 떠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단 7명의 영국 선수만 영입했다.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제이든 산초, 메이슨 마운트, 애런 완-비사카, 그리고 조니 에반스다.  




이러한 맨유의 영입 정책을 뿌리뽑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퍼거슨이 많은 영국 선수들로 헤아릴 수 없는 성공을 거둔 것에 감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맨유의 선수들 중 더 많은 인원이 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뛸 수 있도록 색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평가도 전해졌다.

한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들의 가치를 '뻥튀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빅클럽들은 타 리그의 구단들보다 더 돈을 헤프게 쓴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영국 이적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며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해외 구단들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랫클리프가 영국 선수들을 우선 영입하는 정책을 펼치며 재정적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퍼거슨의 의지도 받들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이달 말 "랫클리프의 맨유가 10명의 선수를 내칠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의 바람을 암시했다. 이적을 나갈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던 카세미루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닷컴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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