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논현동,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에 이어 국제대회까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올해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노시환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노시환은 올해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 514타수 153안타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를 기록하면서 최정(SSG 랜더스)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한화 소속으로 홈런 부문 1위를 차지한 건 2008년 김태균 이후 15년 만이다.
노시환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또한 3루수와 1루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대표팀의 수비에도 크게 기여했다.
많은 축하 속에서 단상에 오른 노시환은 "뜻깊은 시즌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나를 포함해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박찬혁 대표이사님, 손혁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체력적으로나 몸 관리 측면에서 신경 써 주신 최원호 감독님과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노시환은 "어릴 때부터 풀스윙을 좋아했다. 홈런타자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공을 정확하게 강하게 때려서 넘길 수 있을지 연구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며 "최종 목표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노시환에게 50홈런을 기대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부담은 안 된다. 말하는 게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좀 더 노력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보여줄 게 많다.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꿈의 40홈런, 5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의 감독상은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염경엽 LG 감독이 수상했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시켜준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내년에도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올해의 투수와 타자에는 고영표(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선정됐다. 올 시즌 고영표는 28경기 174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면서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손아섭은 140경기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836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등극했다.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님이 좋은 지도를 해주셨기 때문에 오랫동안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장)성우 형이 내 장점과 약점을 잘 알고, 타자의 성향도 잘 파악한다. 그래서 체인지업,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손아섭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많이 노력했는데, 고생했던 시간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신인상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한 문동주(한화 이글스)다. 문동주는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존재감을 나타냈고, 아시안게임과 APBC 2023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한 시즌 동안 믿고 기용해주신 최원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올해의 기록상은 KBO리그 최초로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오승환은 58경기 62⅔이닝 4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달 14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통산 400세이브를 만들었다.
'어썸킴' 김하성은 2년 연속으로 올해의 특별상을 받았다. 빅리그 3년 차가 된 올해 아시아 내야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고, 어릴 때부터 아마추어와 프로까지 수비에 대한 기본기를 심어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 커리어를 만들어 주신 밥 멜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하고 싶다.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만큼 이런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하성도 미국에서 뛰고 있으니까 후배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더 큰 꿈을 꾸며 도전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들 많기 때문에 도전해도 충분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이 중요한 시즌이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많은 팬분들께 좋은 플레이를 통해 기쁨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골드글러브를 한 번 받은 만큼 앞으로 계속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를 선보인 외야수 박해민(LG 트윈스)은 수비상의 주인공이 됐다. 14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하면서 LG 외야진의 한 축을 지켰다. 그는 "수비는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 같다. 타격이 좀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단점을 메우고자 수비라는 장점을 포기하고 타격에 치중했다면 프로 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뜻깊고 남다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올해 신설된 '우리들의 슈퍼스타상'은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받았다. 올 시즌 137경기 428타수 114안타 타율 0.266 5홈런 49타점 5도루 OPS 0.686의 성적을 올렸고, 내야와 외야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문현빈은 "부족했던 나를 기용해 주신 최원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2024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의 성취상과 재기상은 각각 신민재(LG 트윈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차지했다.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탠 이호준(LG 트윈스) 코치는 올해의 코치상을, 2023 WBSC U-18 야구월드컵에서 5일 연속으로 등판해 혼신의 투구를 펼친 김택연(인천고)은 올해의 아마추어상을 품었다. 올해의 공로상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돌아갔다. 홈 120만 관중 돌파라는 기쁨을 맛본 LG 구단은 프런트상을 수상했다.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
-올해의 특별상: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올해의 공로상: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올해의 코치: 이호준(LG 트윈스)
-올해의 아마추어: 김택연(인천고등학교)
-올해의 수비: 박해민(LG 트윈스)
-올해의 프런트: LG 트윈스
-우리들의 슈퍼스타: 문현빈(한화 이글스)
-올해의 성취: 신민재(LG 트윈스)
-올해의 재기: 최형우(KIA 타이거즈)
-올해의 기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올해의 신인: 문동주(한화 이글스)
-올해의 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
-올해의 투수: 고영표(KT 위즈)
-올해의 감독: 염경엽(LG 트윈스)
-올해의 선수: 노시환(한화 이글스)
사진=논현동,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