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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안치홍 반긴 '아기독수리' 문현빈…"많이 배우고 싶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8 12: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신인의 패기를 보여준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문현빈은 올해 정규시즌 137경기에 출전, 428타수 114안타 타율 0.226 5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부상 없이 뛰기도 했지만, 그만큼 1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현빈은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첫 성인 대표팀을 경험했다. 특히 소속팀에서 주로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갔던 그는 대회 기간 동안 좌익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쉴 시간이 많지 않았던 문현빈은 APBC 이후 숨을 고르고 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귀국 이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계속 경기를 치르다가 갑자기 쉬니까 또 야구가 하고 싶더라. 그래서 가끔 나와서 동생들과 나와서 캐치볼을 하며 지냈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고, 그러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다. 1년간 경기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고, 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계속 1군에 있었던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기술이나 멘탈적인 부분에서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상대 팀도 계속 바뀌다 보니까 투수나 포수의 성향을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APBC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문현빈은 "KBO리그에서도 자극을 많이 받았지만, APBC에서도 더 많은 자극을 받았다.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들이 나오니까 잘하든 못하든 실력 차가 많이 크다는 걸 느꼈다. 나중에 대표팀에 또 뽑힐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준비가 좀 덜 된 상태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없진 않았다. 문현빈은 "일본 자국 리그에서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고 한국보다 훨씬 실력이 월등한 상태였는데, 우리 팀 선수들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부분은 매우 좋은 결과였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코너 외야 수비는 처음이었다. 타격적인 부분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부담을 느꼈는데, 이런 단기전에서 류중일 감독님이 나를 수비로 내보냈다는 건 나를 믿어주셨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도 붙었다. 내년에는 어느 포지션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경험이 있는 만큼 좀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타 팀 선배들과 친해진 것도 잊을 수 없었다. 문현빈은 "KIA (김)도영이 형이나 롯데 (윤)동희 형, 키움 (김)혜성이 형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전체적으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문현빈이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팀 한화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FA(자유계약)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한화는 안치홍과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문현빈은 "당연히 좋았다. 팀으로서도 플러스 요인이고, 올 시즌을 치르면서 채은성 선배님께 많이 얘길 들으면서 성적이나 마인드 면에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안치홍 선배님과도 얘길 하다 보면 더 플러스 요인이 생길 것 같다. KIA 타이거즈에 계실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선수였고, 그래서 또 배워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안치홍의 합류로 2루에서 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은 좀 더 부담을 느낄지도 모른다. 올 시즌 2루수로 358이닝을 뛴 문현빈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남을 이겨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내가 할 것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남을 쫓아가다 보면 페이스를 잃더라. 시즌 중에도 그랬다"며 "올 시즌에도 2루수와 외야 수비를 거의 5:5 비율로 소화했는데, 감독님께서 어느 포지션을 맡겨주시더라도 딱히 부담스러운 건 없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로 맞이할 2024시즌, 문현빈의 목표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멘탈적으로 한층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문현빈은 "내년 목표는 (올해처럼)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 있는 것이다. 세부적인 목표를 쫓아가기보다는 그냥 내가 할 것을 하다 보면 나오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이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보완하고 싶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O,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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