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의 홈구장 라커룸 샤워실이 작동하지 않아 원정팀 선수들이 씻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신축된 구장으로 비교적 최신식이지만 기본적인 샤워실이 고장나면서 망신을 당했다.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유벤투스 홈구장인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첫 세리에A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는 두 팀 간판 공격수인 두산 블라호비치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각각 전반 27분과 전반 33분 한 골씩 터트리며 1-1로 비긴 채 끝났다.
인터 밀란은 승점 32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유벤투스는 승점 30으로 그 뒤를 달렸다. AC밀란이 승점 26으로 3위, 김민재 전 소속팀인 나폴리가 승점 24로 4위다.
그런데 세리에A 1~2위 맞대결에서 기초적인 샤워실도 준비되지 않은 것이다.
27일 이탈리아 유력지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 밀란 선수들인 경기 뒤 감기에 대처해야 했다"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인터 밀란 선수들은 평소대로 라커룸으로 향해 샤워를 하려고 했으나 물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압이 낮았고 실제 펌프까지 고장이 나서 인터 밀란 선수들이 씻는 것을 포기하고 알리안츠 스타디움을 빠져 나왔다. (연고지인) 밀라노로 돌아가서 샤워하기로 하고 곧장 경기장을 떠났다"고 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경기에서 기록을 하나 세웠다. 4만1507명의 관중이 들어차 구장이 완공되고 12년 만에 최다 관중이 몰려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념비적인 경기는 샤워실 고장 등으로 원정팀 선수들에게 원성 잔뜩 들은 날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두 팀 연고지인 토리노와 밀라노는 함께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나 차량으로 2~3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서도 "이제 10년 넘은 구장에 여기 저기 말썽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