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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한화 신인왕' 문동주 "내년엔 15승 달려가 보겠습니다"

기사입력 2023.11.27 17:21 / 기사수정 2023.11.27 18:27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조은혜 기자) 문동주가 한화 이글스에 17년 만의 신인상을 안겼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85표로 76.7%의 득표율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15표로 2위를 차지했고, 최지민(KIA·4표), 윤동희(롯데·3표), 김동헌(키움·2표), 김민석(롯데·1표), 유영찬(LG·1표) 등도 선택을 받았다.

한화에서 신인상이 나온 건 류현진이 MVP와 신인상을 동시 석권했던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문동주는 13경기 28⅔이닝을 소화, 1승3패 2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 풀타임 선발을 돌며 23경기 118⅔이닝을 소화,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최고 160.1km/h 구속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최고 구속 160km/h를 넘기면서 관심을 받기도 한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도 뽑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신인상 수상 후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트로피가 많이 무거운 것 같아 잘 견뎌야 할 것 같다"며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님, 박승민 코치님과 이동걸 코치님께 감드리고, 수베로 감독님과 로사도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는 이어 "전력분석,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 써주셨기 때문에 이런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부모님, 가족들, 항상 너무 감사드린다"며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 17년 만으로 알고 있다. 이 여광을 팬분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신인상 수상 후 문동주와의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준비했나.


▲어느 정도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백지가 됐다. 저를 투표해주신 기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얘기를 했었어야 하는데 못했다. 나를 용서해주시면 좋겠다(웃음). 받았는데 트로피가 생각보다 무겁다. 그 이후로 내 머릿속이 A4 용지가 됐다.

-류현진 언급 부분은 미리 준비를 한 것 같던데.

▲그건 준비한지 좀 됐다. 그리고 (최)재훈 선배님 얘기를 못해서 내려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카톡을 드렸는데, 먼저 카톡이 와 있었다. '잘했고, 내년에는 15승 가자' 그런 목표를 설정 주셔서 내년에 재훈 선배님과 같이 15승 목표를 향해 달려가보도록 하겠다.

-수상소감에서 무게를 견뎌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준다면.

▲올해 첫 풀타임이었는데, 사실 올해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는 얘기할 수 없다. 아까 페디 선수가 내년에는 MVP가 내 거냐고 물어보길래,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직 MVP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준 만큼 언젠가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내년 MVP를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내가 훨씬 더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 성적은 많이 아쉽다.

-아시안게임과 APBC도 다녀왔다. 올해를 돌아보면.

▲사실 작년에 입단식을 할 때 구단 유튜브에 각오를 얘기한 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신인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1년이 미뤄지면서 올해 두 개 다 이루게 됐는데, 앞으로도 내가 얘기한 부분들을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말을 뱉었으니 지키게 되는 것 같더라. 앞으로도 내가 말한 목표를 잘 세워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경쟁자였던 윤영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같이 경쟁을 하면서 시즌 때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너무나 좋은 선수고, 앞으로도 나와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다. 한편으로는 응원을 하겠지만, 또 경기장에서 좋은 경쟁을 많이 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





-신인상을 받으면서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질 텐데.

▲신인상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이걸 동기부여 삼아서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구속으로도 효과를 받고, 화제도 됐는데 욕심이 더 있나.

▲있다. 사실 구속이 안 중요하진 않다. 구속이 중요하고, 구속보다 제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구속에 대한 욕심은 시즌 중에는 크게 내지는 않고, 비시즌에 훈련 잘하면서 몸 잘 회복하다 보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빨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160보다 더 올리고 싶은지, 아니면 더 많은 160을 던지고 싶나.

▲둘 다 하고 싶다.

-좋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거 같은데.

▲더 열심히 던져야 할 것 같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오셨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서 더 힘을 내서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안치홍 선배가 오셔서 너무 좋다. 나에게 상대 전적이 너무 강하셨다.



-APBC에 나가서 다른 나라 또래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매번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극을 많이 받는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나의 부족함을 더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엄청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국제대회 나갈 때마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내년 신인상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신인상이라는 게 사실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 (김)서현이나, (황)준서나 후배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런 후배들에게 내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잘하겠다.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당연히 받아야만 할 것 같다.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비시즌 계획은.

▲일단 당분간은 쉬고 싶고, 멘탈적으로도 회복을 좀 잘하고 싶다. 사실 올 시즌이 처음이다 보니까 중간중간 힘든 게 많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노)시환이 형이 옆에 인터뷰하고 있는데, 시환이 형이 대표팀도 같이 가면서 너무 잘 챙겨줘서 시환이 형에게도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음 목표는 뭐가 될까.

▲일단 다음 목표는 투수 쪽에 있는 타이틀을 받아 보고 싶은 건데, 사실 올해는 신인상만 생각을 해서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다음 시즌을 치르고, 앞으로도 계속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냥 '내가 이건 할 수 있겠다' 하는 타이틀이 오지 않을까. 그 기회가 왔을 때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역대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1982년=해당자 없음
△1983년=박종훈(OB·외야수)
△1984년=윤석현(OB·투수)
△1985년=이순철(해태·내야수)
△1986년=김건우(MBC·투수)
△1987년=이정훈(빙그레·외야수)
△1988년=이용철(MBC·투수)
△1989년=박정현(태평양·투수)
△1990년=김동수(LG·포수)

△1991년=조규제(쌍방울·투수)
△1992년=염종석(롯데·투수)
△1993년=양준혁(삼성·내야수)
△1994년=류지현(LG·내야수)
△1995년=이동수(삼성·내야수)
△1996년=박재홍(현대·외야수)
△1997년=이병규(LG·외야수)
△1998년=김수경(현대·투수)
△1999년=홍성흔(두산·포수)

△2000년=이승호(SK·투수)
△2001년=김태균(한화·내야수)
△2002년=조용준(현대·투수)
△2003년=이동학(현대·투수)
△2004년=오주원(현대·투수)
△2005년=오승환(삼성·투수)
△2006년=류현진(한화·투수)
△2007년=임태훈(두산·투수)
△2008년=최형우(삼성·외야수)
△2009년=이용찬(두산·투수)
△2010년=양의지(두산·포수)

△2011년=배영섭(삼성·외야수)
△2012년=서건창(넥센·내야수)
△2013년=이재학(NC·투수)
△2014년=박민우(NC·내야수)
△2015년=구자욱(삼성·내야수)
△2016년=신재영(넥센·투수)
△2017년=이정후(넥센·내야수)
△2018년=강백호(KT·외야수)
△2019년=정우영(LG·투수)
△2020년=소형준(KT·투수)

△2021년=이의리(KIA·투수)
△2022년=정철원(두산·투수)
△2023년=문동주(한화·투수)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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