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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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양보가 뭐라고…놀고 있네! 맨유 지금 6위야, 정신 차려!!" 레전드 3-0 완승에도 폭발

기사입력 2023.11.27 12: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오랜만에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팀의 레전드 미드필더 로이 킨의 성에는 영 안차는 모습이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에버턴과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전반 3분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으로 첫 득점에 성공, 이른 시간 숨통을 튼 맨유는 에릭 턴하흐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전술에 직접 참여할 수 없음에도 기회를 잘 살리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시즌 내내 1득점만 올리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마커스 래시퍼드가 후반 11분 공격수 앙토니 마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잘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양보하자 래시퍼드는  이를 성공시키며 자신감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페널티킥 얻어낸 1등 공신인 마샬 또한 후반 30분 영리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이날 쐐기골 주인공이 됐다. 총 3골을 집어넣은 맨유는 지난 9월 말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3득점에 따른 승리를 거뒀다.




턴하흐는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칭찬하며 래시퍼드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페르난데스에게 특히 호평을 전했다.

그는 "래시퍼드가 무득점 행진을 깼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며 "(기회를 준) 페르난데스가 얼마나 좋은 주장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고, 느끼고 판단해 골이 동료에게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래시퍼드가 페널티킥을 잘 차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했다. 서로를 지원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팀으로써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중요하다"며 "이것(승리)가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반등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맨유는 이번 경기를 승리했음에도 여전히 6위다. 승점 24를 획득하며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간격을 승점 2점차로 좁혀졌지만 1위 아스널과 비교했을 때 아직 6점의 격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한다.




방송 해설을 하는 레전드 로이 킨 또한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는 턴하흐가 페르난데스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부분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킨은 "페널티킥 넘겨준 것 가지고 페르난데스에게 사탕이나 주고 있다"며 "저런 말을 이어나가다니 정말, 정말 필요없는 칭찬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맨유는 현재 6위다. 몇년 전이었으면 부끄러운 순위였을 것"이라며 "근데 지금은 마냥 행복해보인다"며 일갈했다. 이러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맨유가 리그 순위 경쟁서 넘어야하는 현 상황때문이다. 킨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최정상의 팀들과 경쟁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게다가 애스턴 빌라,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같은 구단들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첩첩산중'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맨유는 3일 열리는 다음 리그 경기서 뉴캐슬을 만난다. 뉴캐슬이 비록 맨유보다 승점이 1점 낮은 7위라고 하지만, 13라운드서 첼시를 만나 4-1 대승을 거두는 등, 화력이 매우 강한 팀이다.

올 시즌 맨유는 이미 뉴캐슬에게 한번 패했다. 이달 초, 맨유는 리그컵 4라운드 경기서 뉴캐슬을 만나 0-3으로 패배하며 컵대회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맨유가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맨유는 오는 30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SK와의 경기서 패배할 경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더군다나 원정경기여서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도 증가할 수 있고 부상 위험 또한 존재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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