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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골 넣고도 '모두 오프사이드'…토트넘, 빌라에 1-2 역전패+3G 연속 뒤집기패

기사입력 2023.11.27 08:11 / 기사수정 2023.11.27 08:1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3골을 넣고도 오프사이드로 전부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은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2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2골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26(8승2무3패)을 유지했고 순위도 5위로 내려갔다. 불과 3경기 전 선두를 질주했으나 최근 3경기를 내리 지면서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4위는 이날 승점 3점을 챙겨간 애스턴 빌라(승점 28·9승1무3패) 몫이 됐다.

이날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지오바니 로셀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맡았고, 2선에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리안 힐이 출격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을 모두 가용할 수 없는 상태다. 주전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울버햄프턴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에릭 다이어를 한 경기 만에 다시 벤치로 내렸다.벤 데이비스와 함께 풀백인 로얄을 센터백으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토트넘은 전반 3분 토트넘은 오버래핑하며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한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뜨면서 빌라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놓친 우도기는 그라운드를 손으로 치면서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곧바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패스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움직임으로 두 번째 찬스를 잡았다. 토트넘은 전방 압박으로 소유권을 되찾았고, 손흥민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쿨루세브스키 앞으로 좋은 패스를 넣었다. 패스를 받은 쿨루세브스키는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까지 제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쿨루세브스키가 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시즌 2호 도움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애스턴 빌라도 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왼쪽에서 날아온 뤼카 디뉴의 크로스를 스페인 출신 센터백 파우 토레스가 머리에 맞췄다. 슈팅이 골대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면서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전반 13분 손흥민이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스 안에서 완벽한 노마크 상태였던 손흥민은 존슨의 낮은 크로스 때 자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급격하게 뜨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뒤늦게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존슨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슈팅 자체가 기록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공격 의지를 숨기지 않던 토트넘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공을 히오반니 로셀소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게 수비수 카를로스 몸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그대로 빌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셀소는 빌라전 전까지 개막 후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교체로만 3경기 나온 로셀소는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선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한테 눈도장을 찍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터트린지 불과 2분 만에 동점을 내주는 듯했다. 전반 24분 상대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왓킨스가 근소하게 토트넘 수비라인보다 앞서 있다는 게 확인돼 빌라의 동점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올리면서 기세를 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2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돌파 과정에서 빌라 수비수 매티 캐시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심판은 위험한 반칙을 가한 캐시한테 경고를 줬다.

벤탄쿠르는 약간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했지만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누우면서 뛰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은 황급히 벤치에 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벤탄쿠르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전반 44분엔 손흥민의 골이 취소됐다.

교체로 들어온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패스를 받기 위해 침투했을 때 손흥민 위치가 약간 앞서면서 부심은 깃발을 들었다. 손흥민도 득점 직후 뭔가 석연 찮은 듯 세리머니를 중단했다.

전반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고 이 때 애스턴 빌라 동점포가 나왔다. 전반 종료까지 단 1분만 남겨둔 상황 속에서 토트넘은 결국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페인 센터백 토레스가 헤더 슈팅에 성공했고, 이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빌라는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VAR까지 가동됐으나 온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빌라의 동점골은 인정됐다. 결국 토트넘은 하프타임을 앞두고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 들어 두 팀은 서로 승리를 노리겠다는 듯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후반 7분 빌라가 역습을 통해 역전골을 노렸지만 골대에 막혔다. 레온 베일리가 박스 바로 앞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 선방에 막힌 뒤 골대를 맞았다. 비카리오가 공을 품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 9분엔 손흥민의 백힐 패스를 받은 쿨루세브스키가 크로스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 크로스를 반대쪽 존슨이 건드리지 못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마르티네스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14분엔 손흥민이 전반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존슨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앞서 존슨이 크로스를 하기 전 패스를 받을 때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토트넘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는 사이에 빌라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6분 왓킨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온 유리 틸레망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먼 포스트를 향한 왓킨스의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꽂히면서 빌라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앞서가던 입장에서 어느덧 추격하는 상황이 된 토트넘은 동점골을 목표로 공격 템포를 올렸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이비스의 헤더 슈팅은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토트넘 홈팬들이 머리를 감싸 쥐게끔 만들었다. 이후 빌라의 공격 상황에서 왓킨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비카리오가 먼저 나와 침투 패스를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5분 비카리오가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디뉴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내는 환상적인 세이브를 보여줬다. 곧바로 이어진 빌라의 코너킥 공격에서 역전골 주인공 왓킨스가 머리에 맞춰 공을 돌려 놓았는데, 공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라인 밖으로 나갔다.

후반 28분엔 상대팀 월드컵 최우수 문지기 마르티네스 골키퍼도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먼저 박스 안에서 손흥민 패스를 받은 존슨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티네스 선방에 막혔고, 이후 이어진 호이비에르의 중거리 슈팅도 마르티네스가 몸을 날려 세이브했다.

경기가 점점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후반 41분 미드필더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리면서 옆으로 쳐냈다. 이후 세컨볼을 크로스로 연결해 왓킨스의 머리를 노렸지만 데이비스가 왓킨스의 헤더 슈팅을 방해하는데 성공하면서 현재 스코어를 유지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이날 3번째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또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포로의 박스 안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는데, 이를 손흥민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슈팅을 차기 전에 손흥민이 위치가 빌라 수비진보다 앞서 있으면서 부심은 망설임 없이 깃발을 들었다.

이날 경기 뒤 손흥민은 축구통계매체 '풋몹'에서 평점 6.7점을 받았다. 90분 풀타임을 다 뛴 손흥민은 25개의 패스를 뿌려 22개를 성공시켜 패스성공률 88%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 3차례를 찍었으며 슈팅은 2개였다. 원래대로라면 5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3개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슈팅 수 자체도 크게 줄어든 셈이 됐다. 오프사이드 선언 받지 않은 슈팅 2개 중에서 하나만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토트넘 선수들 중에선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은 로셀소가 8.3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페드로 포로가 7.9점, 쿨루세브스키가 7.6점, 비카리오가 7.5점을 얻었다. 원래 풀백으로 뛰지만 이날 센터백으로 나선 에메르송 로얄이 가장 낮은 6.2점을 받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력이 실패했음을 알렸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 중에선 동점포를 꽂아넣으면서 토트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 이적생 토레스가 8.6점을 챙겨 이날 두 팀 선수들 중 최고 평점을 획득했다. 더글라스 루이스가 8.2점으로 그 다음이었다.

손흥민은 다른 통계매체인 '소파스코어'에선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 중 가운데 7.7점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지만 사실상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페드로 포로가 소파스코어에선 8.4점으로 토트넘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선제골 주인공 로셀소가 7.9점으로, 손흥민은 그보다 불과 0.2점 뒤졌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 중에선 골키퍼로 나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8.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골키퍼로 뽑혔다. 이어 동점포를 터트린 파우 토레스가 8.1점을 챙겼다.

3경기는 내리 역전패하며 초반 10경기 8승2무 상승세를 다 까먹은 토트넘은 더 큰 상대를 만나게 된다. 다음달 4일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및 트레블(3관왕)을 일궈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홈에선 상당히 강하지만 원정에선 최근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맨시티전을 마치면 12월8일 오전 5시15분 같은 런던 연고 웨스트햄을 상대하게 되며 11일엔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뉴캐슬과 싸운다. 뉴캐슬이 지난 26일 첼시를 4-1로 대파할 만큼 엄청난 공격력을 갖고 있어 토트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어 16일 노팅엄전, 24일 에버턴전, 29일 브라이턴전 등 어려운 싸움이 줄줄이 토트넘 앞에 놓여 있다.

손흥민은 이후 일정을 조율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만 생각하면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또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패배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또 하나의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좀 더 배우려고 또 노력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오프사이드로 인한 골 취소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 준비를 좀 덜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면 이런 상황에 안 걸렸을 것이다.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좀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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