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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환상 중거리골 '쾅'…맨유 뒤흔들까 "조기 복귀 가능" 보도까지

기사입력 2023.11.26 15: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그림 같은 골이었다.

메이슨 그린우드가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는 스페인 헤타페에서 시원한 왼발 중거리포를 꽂아넣었다. 안 그래도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들이 시원 찮은 상황에서 그의 골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마침 외신은 그가 올 겨울 맨유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그린우드는 26일 2023/24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알메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소속팀 헤타페가 0-1로 뒤지던 전반 33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넣었다.

2년 가까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멋진 골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잡아 잠깐 치고들어가더니 왼발 슛을 느닷없이 쐈는데 공이 빨랫줄처럼 뻗어나가며 골문 왼쪽 상단을 흔든 것이다.

이번 시즌 헤타페로 임대온 뒤 라리가에서 터트린 2번째 골이자 스페인 코파델레이를 합치면 4호골이다. 특히 이번 득점은 그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시즌 10골을 터트리던 2019/20시즌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시원하고 장쾌한 골이어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는 득점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는 무릎 세리머니를 펼쳤다.

헤타페는 그린우드의 동점포에 이어 보르하 마요랄의 역전 결승포까지 터져 2-1로 이겼다.

그린우드의 시원한 골이 터지면서 맨유와 팬들은 다시 시끄럽다. 원소속팀 공격수들이 죄다 죽을 쑤는 상황에서 그린우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1/22시즌 도중 전 애인을 향한 성추행, 폭행, 강요 및 협박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맨유는 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그의 실전 및 훈련장 출입을 금지했고, 결국 그린우드는 지난 여름까지 1년 넘게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그린우드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에서 지난 2월 영국 검찰이 그에게 제기된 소를 모두 취하, 맨유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원칙적으론 열렸으나 맨유는 팬과 여론의 강력 반대에 직면해 구단 내부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그린우드는 2022/23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고 6개월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맨유는 지난여름 구단 자체 조사로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그린우드와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됐다.



그린우드는 맨유에서 사실상 쫓겨난 셈인데, 묘하게 그린우드는 예전 컨디션을 되찾아 라리가 2골, 코파델레이 2골을 뽑아낸 반면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득점, 마커스 래시퍼드가 프리미어리그 1득점에 그치는 등 골잡이들 경기력이 형편 없어 그린우드 활약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그린우드가 맨유에 올 겨울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26일 "맨유와 헤타페가 그린우드의 발전 과정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맨유로) 조기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우드가 부진할 경우, 헤타페가 맨유에 6개월 먼저 돌려보낼 수 있다는 뜻인데 지금 상황은 거꾸로 그린우드 활약이 좋아서 맨유가 먼저 부를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엔 짐 랫클리프 맨유 새 구단주가 폴 미첼 차기 디렉터 후보를 스페인에 보내 그린우드 경기력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린우드의 맨유 복귀엔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 헤타페가 돌려보내는데 동의해야 하고, 그의 맨유를 강력 반대했던 여성팀과 여성팬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 문제들이 해결돼도 맨유에서 사실상 쫓겨난 그린우드가 과연 잉글랜드로 돌아갈지에 대한 의문 역시 남는다.

환상 골로 맨유를 흔든 그린우드의 신상에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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