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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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예선 한일전 성사…日 긴장 "느닷없이 1차리그 한일전"

기사입력 2023.11.24 08:07 / 기사수정 2023.11.24 08:1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을 다투는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속해 '죽음의 조'를 형성한 가운데 일본 언론도 이를 주목하고 나섰다. 

갑자기 조별리그부터 무슨 한국을 만났냐는 얘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3일 카타르 도하 윈덤 도하 웨스트 베이에서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2번 포트에 속해 조편성을 기다리던 한국은 이번 추첨 결과에서 일본, UAE, 중국과 B조에 배정됐다.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사상 첫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이 U-23 아시안컵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조별리그에서 톱시드 국가로 가장 전력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과 부딪히게 됐다.

파리 올림픽은 내년 7월 개막하며, U-23 아시안컵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개막한다. 본선행 16개국 중 단 3팀만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직전 대회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완패, 포트 1이 아닌 포트 2에 속하게 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속하게 된 카타르를 제외하고, 나머지 15팀은 지난해 AFC U-23 아시안컵 성적을 토대로 포트당 4개 팀으로 각각 나뉘어 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포트1, 호주, 이라크, 베트남이 포트2, 태국,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EA), 쿠웨이트가 포트3, 말레이시아, 타지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이 포트4에 이름을 올렸다. 조 추첨 방식은 각 포트별로 한 팀씩 뽑아 총 4개의 그룹으로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각 조에서 상위 2팀이 8강에 진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함께 UAE, 중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카타르는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묶였다. C조엔 디펜딩 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가 배정됐고, D조에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가 추첨됐다.

한국 입장에선 가장 어려운 조에 속했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과 UAE, 중국 모두 각 포트에서 전력이 가장 나은 것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물론 포트2에서 한국이 가장 무서운 팀인 것도 맞다.


게다가 8강에 진출하면 개최국 카타르 혹은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본선 진출 가능권인 4강까지 가는 여정이 굉장히 힘들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열린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그것도 적지에서 챙기며 자신감을 쌓았다는 것이다. 상대가 한국보다 한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전원 구성됐다는 점에서 황선홍호에 큰 성과가 됐다.



조 추첨 발표 이후 황선홍 감독은 "16강에 오른 팀들은 만만한 팀이 없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죽음의 조'에 들어갔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 "우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좋은 결과로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준결승에 오를 경우,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A조와 만나는 점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황 감독은 "호주, 카타르, 요르단 모두 전통의 강호다. 카타르 같은 경우에는 홈팀이라는 이점도 있다. 때문에 8강부터는 올라올 팀들이 올라온다고 생각을 하고 결승에 올라가려면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된다. 한 경기, 한 경기 목표를 향해서 전진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평가했다. 

대회 목표로는 "당연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우리선수들과 10회 연속 본선을 나갈 수 있도록,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한국을 만나는 일본도 당연히 긴장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일본 스포츠 유력지 '닛칸스포츠'는 24일 "일본은 B조에 들어가 한국, UAE, 중국과 같은 조가 됐다"며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길에 갑자기 이웃 나라 최대 라이벌과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UAE, 중국이라는 난적도 있는 꽤 힘든 조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다만 일본 역시 최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국가대표팀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 못지 않게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관측이다.

신문은 "지난 18일 친선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5-2로 압승하는 등 탤런트가 모였다"며 "다만 서로 멤버 편성은 크게 달랐지만, 한국이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해외파,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까지 불렀다고는 해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1-2로 패한 적이 있다. 그 때 일본이 진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붙는 엄격한 조합이 이뤄졌다"며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U-23 대표팀을 이끄는 오이와 고 감독도 어려운 여정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조추첨 직후 "상대가 정해졌는데 어느 나라를 봐도 간단한 경기는 하나도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지난 9월 바레인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싸움과 예선의 어려움을 통감하면서도 그 어려운 환경에서 괴로운 싸움을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근거로 한층 업그레이드를 도모했다. 대회에서 매 경기 승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호 입장에선 일본을 이겨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직전 대회 8강에서 만나 0-3으로 참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황선홍호는 U-23 대표팀을 꽉 채워 출전한 반면 일본은 내년 U-23 아시안컵과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U-21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에 완패가 더욱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이 때 충격은 짧지 않은 시간 이어져 한국은 지난 9월 내년 대회 예선을 창원에서 개최하고도 카타르와 첫 경기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해 우려를 샀다. 이후 키르기스스탄(1-0)과 미얀마(3-0)를 차례로 격파해 한 숨 돌리고 U-23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으나 대표팀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예선에서 탈락했을 가능성도 존재했다. 당시 카타르는 한국전 포함 3전 전승을 달성했지만 개최국이라 본선 진출이 확정돼 순위 계산에서 제외됐고 이에 따라 한국이 어부지리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 숨 돌리고 최근 치른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쾌승한 만큼 내년 조별리그에서 한일전, 한중전 성사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본도 한국의 존재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행을 일궈낸 한국은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세계 최초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2004년 8강에 이어 2012년엔 동메달을 따냈다. 2016년과 2020년에도 연속 8강에 올랐다.

일본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본선에 오른 뒤 개최국 자격으로 이뤄낸 2020 도쿄 대회까지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으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

A조 :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

B조 : 일본, 대한민국, UAE, 중국

C조 :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

D조 :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한국 U-23 아시안컵 역대 성적

2013년 오만 대회 4위

2016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2018년 중국 대회 4위

2020년 태국 대회 우승(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 8강(일본전 0-3 패)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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