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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행 첫 관문…황선홍호, U-23 아시안컵서 '일본+중국+UAE'와 B조 편성 [오피셜]

기사입력 2023.11.23 19:30 / 기사수정 2023.11.24 23:0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AFC는 23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윈덤 도하 웨스트 베이에서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황선홍호와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총 16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U-23 아시안컵은 내년 7월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이다. 대회에 참가한 16팀 중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건 상위 3팀으로,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소속된 팀과 출전권을 두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미 아프리카는 올림픽 진출팀이 모두 결정된 상태이다.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모로코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집트와 말리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기니가 말리한테 패해 4위에 위치하면서 아시안컵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를 상대한다.



최소 준결승까지 올라가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 추첨에 앞서 포트B에 포함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속하게 된 카타르를 제외하고, 나머지 15팀은 지난해 AFC U-23 아시안컵 성적을 토대로 포트당 4개 팀으로 각각 나뉘어 배정됐다.

황선홍호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대회 때 8강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나 0-3으로 완패해 포트 1이 아닌 포트 2에 속하게 됐다. 포트 1엔 개최국 카타르와 전 대회 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 2위 우즈베키스탄, 3위 일본이 속했다.

한국과 함께 포트 2에 배정된 국가는 호주, 이라크, 베트남이다. 포트 3엔 태국,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가 배정됐고, 포트 4엔 말레이시아, 타지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이 이름을 올렸다.

조 추첨 방식은 각 포트별로 한 팀씩 뽑아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각 조에서 상위 2팀이 8강에 진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조별리그 추첨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일본, UAE,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 추첨 결과, 개최국 카타르는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묶였다. C조엔 디펜딩 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가 배정됐고, D조에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가 추첨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과 경쟁하게 되면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연달아 앞두게 됐다. 다만 두 팀 모두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토너먼트에서 격파한 기억이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 8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완파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때 홍현석(KAA 헨트)이 멋진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린 후 '쉿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처했지만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동점골과 조영욱(김천)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해 우승에 성공했다.



B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한 한국과 일본이 8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너먼트 진출시 A조에서 8강 진출이 유력한 호주나 카타르를 상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추측됐다. 이번 대회는 2024년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어려운 싸움이 예고됐지만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8강에 그쳤던 황선홍호는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찌르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뿐만 아니라 대회 우승까지도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황 감독은 축구 팬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먼저 지난 9월 2024 U-23 아시안컵 본선 지출팀을 가리는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함께 B조에 편성된 황선홍호는 2승1패를 거둬 B조 1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당시 황선홍호는 본선 개최국 자격으로 나서 승점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한 뒤 키르기스스탄(1-0)과 미얀마(3-0)를 차례로 격파했다.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대표팀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예선에서 탈락했을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당시 카타르는 한국전 포함 3전 전승을 달성했지만 개최국이라 본선 진출이 확정돼 순위 계산에서 제외됐다. 

만약 카타르가 포함됐다면 한국은 B조 2위가 됐고, 규정에 따라 조 최하위 팀과의 결과가 배제된 성적으로 다른 조 2위들과 경쟁해야 했다. 이때 황선홍호는 조 2위를 차지한 11팀들 중 10위에 해당하는 성적(1승1패, 득실차 -1)이라 예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을 테지만 행운이 따르면서 본선행 티켓을 받았다.

그렇기에 당시 황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지만 황 감독은 성적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황선홍호는 곧바로 치러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라 대회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결승전 때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최근엔 파리 올림픽 개최국이자  남자축구 본선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 프랑스를 적지에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일으켰다. 황선홍호는 지난 21일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황 감독이 무릎 수술을 받아 목발을 짚고 선수들을 지휘한 가운데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멀티골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제압했다.

이로써 황선홍호는 지난 9월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카타르에 지는 등 졸전 펼쳤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날리면서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황선홍호는 1~2월 K리거 중심으로 동계전지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9회 연속 본선행을 이뤄 세계 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한국은 황 감독 밑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가 됐다.



▼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

A조 :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

B조 : 일본, 대한민국, UAE, 중국

C조 :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

D조 :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사진=AFC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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