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테러'도 무용지물! 중국전 1도움+맹활약…이강인 "전혀 문제없었다" [선전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이강인의 뜨거운 기세는 중국 응원단의 레이저 테러로도 막을 수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에서 간판 스타 손흥민이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과 전반 45분 헤더골을 터트리고 수비수 정승현이 후반 42분 세트피스 때 헤더골을 넣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렸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원정 0-1 패배를 설욕했다. 또 최근 중국과의 5차례 A매치에서 4승 1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홈에서 5-0으로 대파했던 한국은 중국전 쾌승까지 2전 전승(승점 6)을 거두며 C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문전 앞에 공을 배달했고, 가까운 쪽 골대에 위치했던 손흥민이 이를 방향만 바꿔놓으며 중국을 상대로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번 중국전에서 득점은 기록하지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이어가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강인은 "중국와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서 많이 배우고 한 팀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이 터졌던 튀니지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도움 적립에 그쳤다. 이점에 대해 이강인은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다. 승점 3점을 챙겨서 매우 기쁘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중국 응원단은 이날 경기 한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는 몰상식한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강인도 중국 팬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며, 한국 팬들이 분노하기도 했는데, 정작 본인은 "전혀 문제없었다"라며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개월 동안 클린스만호에서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 경험, 많은 걸 배운 연도였다. 올해뿐만 아니라 모든 해가 나한테는 좋은 경험이 되고, 추억이 된다.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항상 많은 걸 배우는 것 같고, 앞으로도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힘든 일도 항상 배운다는 생각으로 좋은 경험 해보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호와 이강인은 이번 A매치 이후 2023년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에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는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도 원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 있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