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합류한 덴마크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은 '이중생활'을 보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골을 넣으며 현재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회이룬의 리그 무득점은 맨유 입장에서도 치명적이다. 8500만 유로(약 1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회이룬 뿐만 아니라 맨유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대활약한 마커스 래시퍼드마저 올 시즌 리그서 단 한 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수들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맨유는 현재 6위임에도 득실차가 -3으로 마이너스다.
그러나 회이룬의 리그 무득점은 그의 실력 부족이나 전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꼬집은 인물이 등장했다.
맨유서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며 맨유의 1998/99시즌 트레블의 주역으로 이름을 날린 전 수비수 야프 스탐이다.
맨유 구단 전문 매체 '유나이티드인포커스'는 21일(한국시간) 스탐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회이룬의 부진에 대한 원인을 파헤쳤다.
스탐은 덴마크의 언론 매체 '팁스블라뎃'과의 인터뷰에서 "회이룬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측면 자원들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다"며 회이룬이 아닌 양 측면의 윙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스탐은 "회이룬은 내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난 그가 매우 재능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왼발이 아주 좋은 선수고 피지컬도 좋으며 속도도 빠르다"고 회이룬을 호평했다. 또한 "회이룬처럼 어린 나이에 (맨유같은) 빅클럽에 오게되면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며 "주변 선수들이 잘 도와줘야한다. 동료들이 회이룬에게 기회를 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탐은 현재 맨유에서 회이룬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주변 동료들의 지원이 미비하다는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이룬은 자신감이 없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며 팀의 윙어 래시퍼드, 안토니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비판했다.
스탐은 "심지어 그 선수들은 자신감 뿐 아니라 실력도 부족해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회이룬이 맨유에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할 것"이라며 회이룬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어 "회이룬은 실력을 보여줘야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한다. 그러면 골을 넣고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이룬은 현재 근육 부상으로 맨유의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복귀 일정은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영국 복수의 매체들은 입을 모아 그의 복귀가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이룬은 20세의 젊은 나이로 1200억원이라는 거액에 맨유의 품에 안겼지만 확실한 '돈 값'을 하고 있지는 못한 모습이다. 회이룬 또한 시급히 복귀해 첫 골을 넣기 위한 분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