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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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멋짐 의식하면 멋 없어져…타인의 평가 중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1.21 20:50 / 기사수정 2023.11.21 20:5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멋'으로 가득찬 배우 정우성이 스스로 생각하는 '멋'에 대해 이야기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출연한 정우성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정우성은 극 중에서 신념과 충성심을 가진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서울의 봄'은 언론 시사회, GV 등을 통해 개봉 전부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정우성은 "예상 못 했다. 바람은 있지만 예상은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코로나 이전이었으면 이 정도 반응이면 성공을 예감하는데, 요즘 극장상황이 안좋으니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성공해야 영화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 남긴 것에 대해 묻자 잠시 고민한 그는 "배우는 인간을 다루는 직업이지 않나. 20~30대 때는 작품의 의미 부여에 크게 의미를 뒀던 것 같다. 이제는 어떤 의미 부여도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태신을 연기하면서 더 생각했다.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지 강조해서도 안 되고, 전달할 수도 없는 거다. 다수가 공감할 때 의미가 되는 거지 않나. 스스로가 갖는 의미, 내뱉는 생각은 더 조심스럽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의미를 찾아서 부여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멋 역시 의미와 같다"며 "어느 순간부터 멋짐을 의식하는 순간 멋이 없더라. '이 장면 멋있겠다'라고 멋을 연기하는 순간 다 날아갔다. 그냥 감정에 충실하면 되는 거지, 그러고 난 다음에 관객들이 보시고 평가해 주는 거다. 배우가 '나 스타야'하고 의식하고 다니면 대중들이 스타병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촬영할 때는 의식하지 않았는데, 광고 촬영할 때 의식을 많이 한다. 멋진 미소 지어달라고 해서 웃으면 다들 칭찬해 준다. 그게 의식되는 순간, 짧은 미소를 지어도 입이 떨리더라"라고 털어놨다.

올해 영화 '웅남이', '달짝지근해: 7510', '거미집' 등 다수의 영화에서 특별출연한 그는 "영화제에서 카메오상을 받고 싶다.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같이 작업을 했던 분들의 부탁이니까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했지' 싶다. 이제는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카메오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출연이다. 영화의 톤앤매너에서 벗어나 관객을 빼 와서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데려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전체에서 벗어나지 않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감독으로 나선 '보호자', 공개를 앞두고 있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 말 그대로 '열일 행보'에 나선 정우성. 그는 "몇 년간 미친 듯이 달렸구나 싶더라.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것도 있고, '서울의 봄'처럼 감독님이 준비한 작품을 타이밍이 맞아서 하게 된 것도 있다. 하지만 차분히 돌아보고 한 템포 쉬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휴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 후 연기 인생 약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그는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싶고, 되돌아보면 현장에 대한 설렘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구나 싶다. 큰 행운이다. 내 적성에 맞다는 것이지 않나. 적성에 맞고 즐길 수 있는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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