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14실점이라는 역사적 참패를 안긴 지브롤터를 인터뷰로 한 번 더 죽였다.
프랑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B조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브롤터에 14-0 압승을 거뒀다.
전반 3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프랑스는 불과 1분 뒤 마르쿠스 튀랑의 추가골로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16분에는 파리 생제르맹(PSG) 유망주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PSG 에이스 음바페 역시 전반 30분 한 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골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34분 조나탕 클로스의 골로 5-0까지 벌린 프랑스는 전반 35분과 36분 킹슬리 코망의 연속골이 터지며 7-0으로 앞서갔고, 전반 37분 유수프 포파나의 골로 전반전을 8-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는 후반 18분 아드리앙 라비오, 후반 28분 우스만 뎀벨레가 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29분과 37분 음바페가 2골을 더 추가해 해트트릭을 만들었고, 올리비에 지루가 후반 막판 2골을 더 넣으면서 14-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대표팀 역사상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1995년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10-0 승리를 거뒀던 프랑스는 28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또한 유로 예선에서 2006년 독일이 산마리노를 상대로 13-0 승리를 거두고 보유 중이었던 최다골 차 승리 역시 넘어섰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던 프랑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98위 지브롤터를 상대로 9명이 14골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선보이면서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부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 영국 자치령으로 인구가 4만명에 불과하다.
지브롤터가 작은 자치령이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런 경기가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프랑스와 지브롤터의 경기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국제 대회 토너먼트에서는 조금 더 계층화된 에선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브롤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런 건 경쟁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어떤 선수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는 인터뷰를 통해 지브롤터 축구를 또 한 번 죽였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0일 "음바페가 잔인한 인터뷰로 지브롤터에 더 많은 불행을 안겨줬다"라면서 "경기에서도 치명적이었던 음바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치명적이었다"고 음바페의 발언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날 골을 넣은 9명의 프랑스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니, 10명이다. 지브롤터 선수까지 포함해야 한다"라고 정정했다.
토크스포츠는 "자책골을 넣은 지브롤터의 에단 산토스는 자신의 실수를 언급한 음바페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음바페의 잔인하 반응을 좋아하고 있다"라면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해 프랑스 대표로 46골을 넣어 앙투안 그리즈만을 제치고 역대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2골을 추가한 올리비에 지루(56골)를 10골 차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사진=토크스포츠,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