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킵 슈마커 감독이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브랜던 하이드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5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의 1년 차 감독 스킵 슈마커가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슈마커 감독은 유효표 30장 중 1위표 8장, 2위표 8장, 3위표 8장을 받아 총점 72점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5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8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마이애미 지휘봉을 잡은 슈마커 감독은 2013년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슈마커 감독은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루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벤치코치를 거쳐 올해 마이애미 사령탑에 올랐다.
약체로 분류됐던 마이애미는 '초보 사령탑' 슈마커 감독 체제에서 약진했다. 올 시즌 84승78패, 승률 0.519의 성적을 내 2020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단축시즌을 제외하고 162경기 체제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03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특히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올린 성적이라서 마이애미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성적이었다.
마이애미에서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가 나온 건 잭 맥키언(2003년), 조 지라디(2006년), 돈 매팅리(2020년)에 이어 네 번째다. 감독 부임 첫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내셔널리그 7번째, 전체 9번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티모어의 브랜던 하이드 감독이 1위표 30장 중 27장과 2위표 3장으로 총점 144점으로 압도적인 표 차를 기록하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총점 61점을 받은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 텍사스 레인저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볼티모어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다. 2021시즌에는 52승110패로 MLB 30개 팀 중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년간 유망주를 끌어모으며 전력을 보강한 볼티모어는 올 시즌 101승61패, 승률 0.623으로 아메리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볼티모어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건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시즌 100승을 넘긴 건 1980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이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은 없는 무명 선수 출신 지도자이지만,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하이드 감독은 벅 쇼월터(2014년), 데이비 존슨(1997년), 프랭크 로빈슨(1989년)에 이어 볼티모어 감독으로는 네 번째로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MLB 경험이 없는 지도자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9번째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