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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감독의 '츤데레' 실바 칭찬 "역시 혼을 내야 잘하는 것 같다"

기사입력 2023.11.15 06:30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에게 연패는 없었다. 2라운드 첫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곧바로 털어내는 승전고를 울리고 기분 좋게 단독 선두 흥국생명과의 일전을 준비하게 됐다.

GS칼텍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19 25-15)으로 이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2패 승점 17점을 기록, 1위 흥국생명(7승 1패 승점 20)을 승점 3점 차로 뒤쫓았다. 3위 현대건설(4승 4패, 승점 14)과의 격차도 벌리면서 2위 수성에도 한숨을 돌렸다.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3(25-17 24-26 26-24 21-25 10-15)으로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우리도 정관장에게도 패하면 데미지가 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고비라면 고비였고 어떤 식으로든 승점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1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19-22로 끌려가던 1세트 막판 강소휘의 퀵오픈 성공으로 한 점을 만회한 것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실바가 정관장 주포 메가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틀어막고 이어 한수지까지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22-22 동점을 만들고 포효했다.

GS칼텍스는 25-25 듀스 승부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실바의 오픈 성공과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으로 2점을 보태 27-25로 1세트를 챙겼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2세트에 정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실바가 2세트에만 홀로 14득점, 공격 점유율 55.88%, 공격 성공률 68.42%로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내면서 정관장을 무너뜨렸다.

3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3-3에서 실바, 한수지, 오세연, 강소휘 등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쉽게 점수를 쌓고 10-7로 우위를 점했다.




12-8에서 정관장의 범실과 실바의 오픈 성공,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으로 16-10으로 더 도망갔고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냈다. 24-15에서 실바의 블로킹 성공으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실바는 양 팀 최다 34득점, 공격 점유율 51.92%, 공격 성공률 57.41%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로 GS칼텍스의 완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0일 정관장과 시즌 첫 맞대결에 이어 또 한 번 셧아웃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실바는 최근 차상현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 시 스텝의 속도를 높이는 맹훈련을 소화한 뒤 한층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여 사령탑을 흐뭇하게 했다.

차상현 감독은 "역시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나 혼나고 싫은 소리를 들어야 잘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실바는 기술적으로는 변한 게 없다. 스텝만 얘기를 했다. 체력 저하 여파인지 빠르게 공을 때리지 못하는 걸 영상을 틀어 놓고 비교해 줬는데 잘 알아들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걸 강조했는데 오늘은 발놀림이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구단주님께서 응원을 오셨는데 안 좋은 경기력이었다면 데미지가 컸을 거다.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평소보다 더 파이팅을 했는데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17일 흥국생명전 준비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다. 짧은 휴식과 준비 시간이 걸림돌이지만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상현 감독은 "오늘 정관장전 결과에 따라서 흥국생명전 준비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흥국생명을 잘 분석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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