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황정민의 몰입도에 감탄했다.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극 중 황정민은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전두광 역을 맡았다. 전두광은 10.26 사건의 배후를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후, 권력 찬탈을 위해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그는 실존인물을 연상시키는 파격 분장으로 눈길을 모았다.
김성수 감독은 화제를 모은 황정민의 분장에 대해 "그 당시의 여러 각도로 찍은 사진을 가지고 머리 형태를 여러 번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모형도 만들고 가발도 6번 만들었다. 보면 조금씩 가발 형태가 다르다. 저희도 적응해 갔고 특수분장팀도 점점 개발돼서 이제 분장팀의 대머리 기술은 세계 제일이다. 황정민 씨는 이마가 없으신 분이라 난이도가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실존 인물을 다루지만 꼭 그 인물을 따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전두환은 상징적인 인물이고,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형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황정민 씨가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은 내가 나와서 어떤 인물이라고 해버리는데, 외국에서는 더러 완전히 자기 모습을 지우고 나오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몰입되는 부분이 있어서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용감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분장에 대해 "4시간 걸렸다. 나중에는 3시간 반으로 줄었는데 움직이지도 못하니 미안해서 분장팀에 빨리하라고 그랬다. 그러고 분장실을 나가는데 황정민이 '빨리하기만 해봐' 그러더라. 빨리하지 말고 완벽하게 하라는 거다. 대단했다"고 분장에도 진심이었던 황정민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철모를 쓰는 장면에는 코만 하면 된다고 그날만 기다리더라. 그날 보니 원래는 저렇게 잘생겼구나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모든 사람 앞에서 빨가벗고 있는 느낌이라고, 안 하고 있으니까 불편하다고 해서 결국 분장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황정민은 연기에 관해선 천재다. 기운이 세고, 연기자로서 몰입하는 힘이 좋다. 그래서 황정민 같은 배우는 자기 배역 속으로 1초 만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말을 하더라. 왜 그러냐 물었더니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희한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톱배우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