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스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좋은 기운을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도 이어갔다.
오상욱은 11일(현지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프라스의 볼라드 아피티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지난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리빙 레전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결승에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항저우에서는 자신의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오상욱은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손에 넣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고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오상욱의 퍼포먼스는 꾸준함을 유지 중이다. 이번 FIE 사브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의 일라이 더쉬워츠를 15-9, 8강전에서 미국의 콜린 히스콕을 15-14로 제압한 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토레까지 이기고 월드 클래스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오상욱의 FIE 주관 국제대회 개인전 입상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이후 7개월 만이다. 결승에서 아피티에게 14-15로 석패해 아쉽게 우승은 불발됐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파리 올림픽 입상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오상욱과 함께 이번 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구본길은 35위에 머물렀다. 하한솔(성남시청)은 13위, 김재원(대전대)은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부에서는 서지연(안산시청)이 21위로 한국 선수 중 개인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레냐노에서 열린 여자 에페 월드컵에서는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펜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3개씩 보태면서 아시아 최강을 확인했다. 내년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밭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얻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김정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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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