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타자들이 돌아가며 대포를 자랑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김현수, 그리고 문보경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KT에게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LG는 3차전에서 오스틴 딘의 스리런으로 기선제압, KT에게 역전을 허용했으나 1차전에 이어 다시 나온 박동원과 오지환의 대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3차전에서만 세 방의 홈런. 그리고 LG는 4차전에도 홈런 두 방을 추가했다.
1회초부터 아치를 그렸다.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한 LG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해민의 우전안타 후 김현수가 엄상백의 132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이 홈런은 김현수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자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통산 14호 홈런으로, 김현수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현수가 앞으로 홈런 하나 이상 추가하면 그 기록이 곧 신기록이 된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 43타점으로 종전 최다 타점 기록을 갖고 있던 최정(SSG)을 넘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LG는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으나, 5회초에 등판한 KT 김재윤 상대 문성주의 볼넷과 신민재의 희생번트 홍창기의 적시타를 엮어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리고 6회말 또 한 번의 홈런으로 KT를 따돌렸다.
투수는 여전히 김재윤이었고, 선두 오스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그리고 문보경이 김재윤의 초구 143km/h 직구를 받아쳤다. 힘이 실린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문보경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만들었다.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LG에게는 정규시즌 종료 후 첫 경기였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타자들은 산발 7안타로 2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2차전부터 장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오지환과 박동원은 2차전과 3차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오스틴도 여기에 합세했다. 4차전에는 타선 최고참과 막내인 김현수와 문보경이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이번 한국시리즈 팀 홈런을 일곱 개로 늘렸다.
2차전 극적인 승리 후 주장 오지환은 "동원이와 장타가 좀 나와줘야 우리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의 그 대화를 시작으로 LG의 장타가 펑펑 터지고 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