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 내내 웨스 벤자민에게 막혔던 LG 트윈스 타선이 가을야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을 KT에게 내줬던 LG는 2차전을 잡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1차전에서 LG는 선발 최원태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4실점으로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올라온 이정용(1⅔이닝)과 정우영(1⅓이닝),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⅔이닝), 유영찬(2⅓이닝), 함덕주(1이닝), 고우석(1이닝)까지 7명의 구원투수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하고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타자들은 경기 초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공략에 애를 먹었지만, 3회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 후 6회말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박해민의 볼넷과 김현수의 적시 2루타를 엮어 한 점을 추가했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뒤 승리를 챙겼다.
이날도 LG는 같은 라인업을 내세워 KT를 상대한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 KT가 배정대를 톱타자로 올리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간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다.
선발투수로 임찬규가 등판하고, 상대 선발은 웨스 벤자민이 나선다. 벤자민은 LG 타선이 정규시즌 내내 공략을 못했던 투수다. LG전 5경기에 나와 32⅓이닝을 소화한 벤자민은 5경기에서 4번이나 승리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84로 1점이 채 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칠 때 되지 않았겠나. 그거 하나만 믿고 있다. 칠 때가 됐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워낙 벤자민한테 약했는데, 야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약하지는 않을 테니까. 직구,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런 날씨에 임찬규가 잘 던질 수 있을지.
▲그래도 찬규는 다른 투수들보다는 감각을 갖고 있는 투수다. 우리 팀에서는 가장 손의 감각이 좋은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도 날씨의 여파를 덜 맞지 않을까 한다.
-만약 일찍 내려가는 경우가 생긴다면.
▲승리조는 항상 출동 대기다. 이닝 상관 없이 7명 다 대기다.
-유영찬, 백승현이 잘했다.
▲처음이 안 좋았으면 시리즈에서 쓸 수가 없지 않나. 기회를 줄 수 있느 경기가 아니고 승부를 해야 하는 경기다. 그래도 첫 등판이 다들 잘 풀려서 본인들도 나갔을 때 부담이 덜하고, 나도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졌다.
-최원태의 기용 계획은.
▲당분간 중간으로 들어간다. 우리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뒤쪽에 원태가 붙을 확률이 있다. 지금은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자신감에 차 있어서 원태를 굳이 앞에 쓰기 보다 불펜 카드가 떨어졌을 때 쓰려고 한다.
-6차전으로 가면 선발이 바뀌나.
▲6차전까지 가면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오늘 이기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 같고, 지면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어제 회의를 장시간 했다. 3승째를 70~80%를 넘겨주는 거기 때문에 그럼 벤치 쪽 운영이 될 것 같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고, KT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을 한다.
-박동원의 모습이 좋은데.
▲연습경기 등 준비할 때 좋았다. 안타를 많이 치는 것보다 타구 자체가 좋았다. 그래서 타선의 키는 박동원이라고 얘기했던 부분은 동원이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걸 중요한 경기에서 보여줬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