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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싶은 KT '90년생' 막내..."우리보다 LG가 부담 커, 편안하게 뛰겠다" [KS1]

기사입력 2023.11.07 18: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내야진의 '막내' 1990년생 김상수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전력상 LG 트윈스보다 근소 열세로 평가받지만 또 한 번의 '마법'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김상수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김상수는 훈련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가 곧 시작되는데 기분이 묘하다. 이적 첫해부터 최고의 무대를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일단 지금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는 LG 쪽에 더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편안하게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익숙한 무대다. 2009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2년차였던 2010 시즌부터 2015 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뛰었다.

김상수는 삼성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룩한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통합 4연패의 주역이었다. '삼성 왕조'의 핵심 멤버로서 부상을 당했던 2013 시즌을 제외하고 연례행사처럼 한국시리즈라는 가을야구 최고의 축제를 즐겨왔다. 

하지만 김상수는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와 거리가 먼 커리어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21 시즌 플레이오프 2경기가 유일했다. 

김상수는 지난 7년간의 아쉬움을 2023 시즌 깨끗하게 털어냈다. 4년 최대 29억 원의 조건으로 KT로 FA(자유계약) 이적한 뒤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정규시즌 129경기 타율 0.271(443타수 120안타) 3홈런 56타점 5도루 OPS 0.692로 활약했다. KT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데는 김상수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김상수는 KT의 '대체 불가' 전력이다. 주전 유격수 겸 리드오프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돌격대장으로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2015 시즌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뛰게 된 만큼 준우승에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KT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먼저 1, 2차전을 내주고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 드라마를 쓰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가 8년 만이라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웃은 뒤 "그때 삼성은 멤버가 정말 좋았다. 선배 형들에게 묻어가는 느낌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상위 타선에서 뛰고 있고 어떻게 보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지난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기록한 실책 2개의 아쉬움도 빠르게 털어냈다. 연이은 실책으로 NC에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지만 팀이 3-2 역전승을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었다.



김상수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실책 2개로 멘붕이 왔었다. 다행히 팀이 이겨서 무마됐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실수 없이 투수들을 뒤에서 든든하게 받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승하기 위해서는 미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나도 미치고 싶고 많은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앞서 말했지만 오히려 부담은 LG 쪽에 있고 우리는 편안하게 즐기면서 뛰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운 날씨가 걱정이다. 이날 저녁 잠실야구장의 기온은 영상 7도까지 떨어진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간다. 선수들은 긴장감과 중압감 외에도 쌀쌀함이 온몸을 휘감는 상황에서 뛰어야 한다. 



김상수는 "솔직히 많이 걱정된다. 일단 바람만 조금 덜 불었으면 좋겠는데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뛰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내가 선발 내야수들 중 막내다. 나보다 형들이 있기 때문에 추운 티를 내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입담을 과시했다.

KT는 이날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경수(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내야진은 1984년생 박경수, 1986년생 박병호, 1987년생 황재균, 1990년생 김상수로 꾸려졌다.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코치(9명): 이호준, 김경태, 김일경, 이종범, 박경완, 김정준, 박용근, 모창민, 김광삼 
-투수(14명): 임찬규, 케이시 켈리,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  
-포수(3명):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5명):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8명):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

▲KT 위즈

-감독: 이강철
-코치(9명) : 김태균, 김강, 장재중, 박기혁, 김태한, 박정환, 제춘모, 최만호, 유한준
-투수(12명) : 고영표,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3명) : 장성우, 김준태, 강현우
-내야수(8명) :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7명) :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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