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신민재가 자신의 특기 빠른 발을 앞세워 KT 위즈의 내야진을 뒤흔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신민재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아직 한국시리즈를 뛰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따가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3~4일 전부터 페이스가 확 올라왔다.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LG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2019년 1군 데뷔 이후 5년 만에 꿈에 그리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의 신뢰 속에 출전 기회를 조금씩 얻었고 뚜렷한 주인이 없던 LG 2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신민재의 2023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122경기 타율 0.277(282타수 78안타) 28타점 37도루 OPS 0.653으로 커리어 하이였다. 리그 도루 부문 2위에 오른 빠른 발과 정확한 컨택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LG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신민재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다. 2019 시즌 준플레이오프, 2020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2020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내 데일리 MVP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위치가 크게 격상됐다. 주전 2루수로 유격수 오지환과 호흡을 맞춰 LG의 내야를 지켜야 한다. 공격에서는 최대한 많은 출루 후 KT 배터리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신민재는 "언제 벤치에서 (도루) 사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출루한다면 계속 집중하고 준비하고 잇어야 한다"며 "정규리그 때와 똑같이 뛸 기회가 보이면 바로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벤치에서 사인이나오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영상을 보면서 준비한 대로 플레이하면 될 것 같다. 뛰면 안 되는 상황은 벤치에서 사인을 주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KT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없어 신민재가 자신 있게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KT 투수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만큼 신민재가 2루로 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재는 "KT 불펜투수 중 좌완이 없는 부분이 내 입장에서는 좋다.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그린라이트가 거의 없다"며 "오른손 투수는 내가 상황을 본 뒤 스타트를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머릿속에 없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부담감과도 싸워야 하지만 신민재는 개의치 않고 있다.
신민재는 "어차피 게임을 해야 하는 건데 그걸 핑계로 생각하고 한국시리즈를 뛰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어떻게 해서 이길지만 생각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코치(9명): 이호준, 김경태, 김일경, 이종범, 박경완, 김정준, 박용근, 모창민, 김광삼
-투수(14명): 임찬규, 케이시 켈리,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
-포수(3명):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5명):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8명):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
▲KT 위즈
-감독: 이강철
-코치(9명) : 김태균, 김강, 장재중, 박기혁, 김태한, 박정환, 제춘모, 최만호, 유한준
-투수(12명) : 고영표,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3명) : 장성우, 김준태, 강현우
-내야수(8명) :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7명) :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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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