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야구명문' 광주제일고 출신의 두 사령탑, '염갈량' 염경엽 감독과 '강철매직' 이강철 감독이 리그의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와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7일부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2연패 후 3연승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광주제일고 2년 선후배 사이. 염경엽 감독은 "한쪽에서는 강철이 형인데"라고 웃으면서 "이강철 감독과 만나게 돼서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내 염 감독은 "까다로운 점은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거다. 이런 부분들에서 껄끄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같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하기 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은 여러 가지 마음이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엽경엽 감독과 최고의 무대에서 같이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2패를 당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이기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가, 5차전이 끝난 뒤 이슈들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나와 염경엽 감독의 관계나, 박병호, 박경수 등 LG 출신들이 많아 기자분들의 손이 빨라질 것 같았다"고 웃으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인간 이강철, 인간 염경엽은 어떤 인물인지 묻는 팬 질문에도 훈훈한 말들이 오갔다. 염경염 감독은 이강철 감독에 대해 "KBO 명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계시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이강철 감독님은 스타 출신이지만 야구를 배우려는 마음이 굉장히 크신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들을 거쳐서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않으셨나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야구 감독들의 리더로서, 쭉 저희를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학교 다닐 땐 3학년, 1학년이라 잘 몰랐는데 '이렇게 깐깐하구나, 이래서 감독됐구나' 이런 면모를 많이 봤다"고 미소지었다.
두 사령탑은 2013년~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염 감독이 후배였지만 넥센에선 사령탑을 맡았고 이강철 선배를 코치로 영입했다. 이 감독은 광주일고 시절 만큼이나 이 때를 잊지 못한다. 이 감독은 "나도 많이 배웠다. 이 자리에 온 건 그 4년의 시간이 엄청 컸다"며 "염 감독님 잘 챙겨 드셨으면 좋겠다"고 건강을 염려하는 덕담을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