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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에 '잠시만 안녕' 선언 손아섭 "연락 와도 답장 안 합니다" [PO5]

기사입력 2023.11.05 14: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이 절친한 선배 KT 위즈 황재균을 향해 '잠시만 안녕'을 선언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자신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만남을 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2승 2패) 5차전에서 KT와 격돌한다. 이날 경기를 승리한다면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3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손아섭은 리드오프 겸 지명자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NC는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손아섭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매 타석 때마다 출루하는 게 목표다. 내가 출루를 많이 했을 때 우리 팀의 득점력이 좋았다"며 "안타를 치든 KT 야수들의 실책을 유도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출루를 많이 해서 상대 배터리를 신경 쓰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타율 0.353(17타수 6안타) 2타점 2득점으로 NC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팀이 2-11로 완패를 당했던 지난 3일 4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홀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4차전 5회말 2사까지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 '노히트' 수모를 당했던 NC는 손아섭의 안타로 더 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손아섭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아직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롯데 소속(2007-2021)으로 뛰었던 2011~2012 시즌 플레이오프가 손아섭이 겪은 가을의 가장 높은 곳이다. 

가을야구 자체도 오랜만이다. 손아섭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현재 목 담증세, 위염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더 아프고 힘들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더 길게 즐기고 싶어 한다.

우정도 잠시 접어뒀다. 롯데 시절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가까워진 절친 황재균, 장성우를 향해 장난 섞인 도발을 날리면서 한국시리즈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NC는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꺾고 가을야구 4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승리로 또 한 번 업셋(Upset) 드라마에 가까워졌지만 3, 4차전 패배로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손아섭은 1년 선배인 황재균과 비 시즌에는 함께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 플레이오프에서 NC와 KT의 맞대결이 성사된 뒤에는 서로 자신의 소속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고 말하면서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손아섭은 "내가 출루할 때마다 KT 포수 장성우가 많이 긴장하는 게 보였다"며 "오늘 5차전에서도 어떻게든 많이 출루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또 "(황) 재균이 형 때문에 3, 4차전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나는 훈련을 마치고 쉬려고 하는데 자꾸 잠깐 얼굴 좀 보자고 불렀다"며 "재균이 형한테 기를 다 뺏겼다. 나보다 선배가 오라는데 안 갈 수가 없어서 갔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오늘은 연락이 와도 피하려고 한다. 재균이 형이 내 루틴을 방해했다"고 웃었다.



손아섭은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5차전 KT 선발투수 벤자민을 향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벤자민은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타선에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고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손아섭은 "벤자민이 정규시즌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준비했다"며 "투구 시 습관도 없어졌고 볼배합도 어려웠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우리 예상과 차이가 컸기 때문에 5차전에서는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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