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상승세를 책임지는 '핵심 5총사'에 손흥민을 비롯한 주장단 모두가 선정됐다.
2일(한국시간) 토트넘 전문 언론 매체 '더 스퍼스 웹'의 기자 다니엘 맷긴은 "토트넘 최고의 선수 5인을 꼽아보겠다"고 전하며 "경기장 내외에서의 헌신도, 지난 시즌으로부터의 발전, 나이와 경험 모두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하며 평가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장단 모두가 핵심 5인 명단에 들었다는 점이다. 1위는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지난 2022/23시즌은 토트넘에게 '역대급'으로 절망적인 시즌이었다. 리그에서만 63실점을 기록하며 '자동문'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줬고 이에 따라 리그 8위까지 추락하며 그 어떤 유럽대항전 출전도 하지 못하게 됐다.
로메로 또한 팀의 수비수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2분부터 21분까지 약 20분의 시간동안 5골을 내주는 충격적인 부실 수비도 선보였다. 최악의 순간이었다. 로메로 또한 에릭 다이어와 선발 출전해 4분에 한골씩 먹히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로메로는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그는 지난여름 팀에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얻는 것에 성공, 팀의 새로운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그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에 맞는 실력도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력이 급증하여 새로운 짝꿍 미키 판더펜과 함께 상대 공격수들을 철저히 무릎꿇리는 철벽으로 탈바꿈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로메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68%의 태클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새로운 기조인 간결하고 빠른 빌드업에 시발점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 어시스트 값(xA) 또한 0.69에 육박한다. 경기당 0.7회의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소리다.
무엇보다도 약점으로 지목됐던 거친 플레이가 크게 개선됐다. 10경기를 선발로 나선 이번 시즌 단 2번의 옐로카드만을 받았다. 지난 시즌 27경기 동안 9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3경기 당 하나씩 나왔던 옐로카드가 5경기 당 하나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때문에 로메로의 수비적 각성으로 인해 토트넘은 제일 큰 덕을 보고 있다는 소리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매디손'듀오로 활동하며 공격에서의 전술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2위에, 매디슨은 4위에 올랐다. 특히나 지난 시즌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 온갖 부상으로 토트넘 합류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전술하에 완벽히 부활했다.
특히나 리그 개막 직후 윙어로 선발 출전을 기록하다가 갑작스레 원톱자리에서 치른 2023/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팀의 5-2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 이후로도 '손톱' 전술에 재미를 보기 시작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원톱 기조를 유지하며 윙어와 2선 자원에 변화를 주며 공격 전술에 실험을 가하고 있다.
손흥민 또한 포스테코글루의 신뢰에 화답하며 리그 10경기 동안 8골을 넣었다. 이는 11골을 넣은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에 이은 전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나 홀란이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페널티킥을 뺀 '논(Non)-페널티 기대 득점(xG)'은 손흥민과 홀란이 매우 비슷하다.
오히려 페널티킥을 제외한 '논-페널티 득점율(실제 득점에서 기대 득점 수치를 뺀 값)'은 +3.7로, 리그 전체 공격수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3.9)이다. 반면 홀란은 +1.2만을 기록하며 16위에 올라있다. 사실상 손흥민의 마무리가 더 질이 좋고 골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매디슨은 공격 전술에서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부담하고 있다. '더 스퍼스 웹'은 "매디슨은 (이전 소속팀인) 레스터 시티에서도 환상적인 선수였지만 N17(토트넘 구단 우편번호)에 온 뒤 더욱 대단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소름끼칠 정도로 꾸준하다는" '더 스퍼스 웹'의 평가 또한 이어졌다. 지난 9월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에서도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2 무승부를 가져다준 매디슨에게 '더 스퍼스 웹'은 "지난 시즌의 (매디슨이 없는) 토트넘이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무승부였다"며 "매디슨이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었다"며 대호평을 내렸다.
한편 3위에는 로메로의 파트너 수비수이자 '준족' 미키 판더펜, 그리고 5위에는 미드필더 핵심으로 쑥쑥 커나가는 '영건'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