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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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편성 불운' 20위 한국 여자축구, 50위 우즈벡에 밀렸다…중국과 1-1 무승부→올림픽 예선 탈락

기사입력 2023.11.02 07:30 / 기사수정 2023.11.02 13:5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전 통한의 동점포로 2024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조기 탈락한 가운데 한국보다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예선 막차 탑승을 일궈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2차예선 B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B조 일정을 1승 2무(승점 5)로 마치고 B조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중국을 2-1로 이긴 뒤 한국과 비기고 1일 태국을 7-0으로 대파한 북한이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2년 전 여자 아시안컵 우승팀인 중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B조 3위에 그쳤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엔 총 12개팀이 4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각 조 1위 3팀, 그리고 각 조 1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 등 총 4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하지만 한국은 각 조 2위 3팀 중에 승점이 가장 뒤져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A조 필리핀과 C조 우즈베키스탄이 나란히 2승1패(승점 6)를 기록했으나 득실차에서 앞선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대표팀 랭킹 20위, 우즈베키스탄은 50위다. 한국은 코로나19로 지난 수 년간 국제대회 출전 기록이 없는 북한이 좋은 전력에도 FIFA랭킹이 없어 이번 대회 조추첨에서 최하위 시드를 받아 한국, 중국과 같은 조에 들어오는 불운을 겪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셈인데 결국 이게 발목을 잡아 무패로 2차예선을 마쳤음에도 탈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을 잘 버틴 뒤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어 웃었다.

후반 17분 세트피스 찬스 때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지소연이 올린 프리킥을 공격 가담한 수비수 심서연이 중국 선수들과의 경합 속에 백헤더 슛으로 연결했고 이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선제골로 완성됐다.



이대로 끝나면 한국이 B조 1위를 확정지으면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중국은 센터백을 보던 간판 스타 왕산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하며 사력을 다해 골을 노린 끝에 후반 33분 동점에 성공했다. 옌진진의 프리킥 때 한국 선수들이 왕산산을 놓쳐 그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오히려 역전골 내줄 위기를 잘 넘겼으나 결국 한 골을 추가하지 못해 올림픽 도전을 아쉽게 마쳤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은 호주와 일본, 북한, 우즈베키스탄이 차지했다.

C조 우즈베키스탄은 베트남을 1-0으로 이긴 뒤 지난 7월 여자 월드컵 8강에 올랐던 일본에 0-2로 패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일본이 5~6골을 넣고 승리하는 게 맞지만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15분 만에 2골을 넣고는 이후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일본전을 '잘 넘긴' 우즈베키스탄은 이란을 2-0으로 완파하고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또 한 번 자국 여자축구 역사를 썼다.



A조 2차예선에서 역시 2승 1패를 기록했던 필리핀은 호주에 0-8로 크게 진 것이 문제가 돼 득실차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뒤졌다.

한국은 북한이 B조에 오지 않았더라면 2승1무를 기록하면서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조추첨 불운에 결국 쓰러졌다. 중국 역시 톱시드국에 B조 경기를 유치했음에도 아시아 정상급 3팀이 한 조에 묶인 것에 휘말려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날 중국전을 끝으로 올해 파란만장했던 3차례 국제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패하고 독일과 비겨 1무2패를 기록, 조별리그 탈락 충격을 맛 본 한국은 지난 달 끝난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1-4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회였던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도 최종예선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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