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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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6위 추락' 페퍼, 사령탑도 "기분 안 좋고 짜증 난다, 승부처 이겨내야"

기사입력 2023.11.02 00:00 / 기사수정 2023.11.02 10:39



(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지수 기자)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2경기 연속 석패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순위 추락과 함께 1라운드 중위권 도약이 쉽지 않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0-25 19-25 25-27)으로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시즌 1승 4패, 승점 3점으로 IBK기업은행(2승 3패, 승점5)에 밀려 6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지난 27일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5-23 20-25 19-25 12-15)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가운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의 게임 출발은 산뜻했다. 1세트 주포 야스민이 10득점, 공격 점유율 35.71%, 공격 성공률 53.33%로 펄펄 날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박은서도 6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25-21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화력 싸움에서 IBK기업은행에 밀렸다. 야스민이 집중 견제 속에 5득점으로 주춤했고 박정아도 3득점, 공격 성공률 16.67%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3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의 주포 아베크롬비에 12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야스민이 5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분전하고 박정아가 4득점으로 살아났지만 역부족이었다.

4세트에는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21-18로 앞선 가운데 리베로 오지영이 IBK기업은행 표승주의 공격을 몸을 던져 수비를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 실패로 정정된 뒤부터 게임 흐름이 요동쳤다. 조 트린지 감독은 심판진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23-24에서 이한비의 오픈 성공으로 듀스 상황을 만들고 IBK기업은행의 범실로 25-24로 역전했지만 여기까지였다.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의 백어택 성공으로 동점이 됐고 이어 최정민의 서브 에이스와 야스민의 공격이 임혜림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조 트린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일단 게임 결과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지 않고 짜증 난다"며 "지속적으로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4세트 오지영의 수비 성공이 실패로 바뀐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그 점수 하나가 승부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나간 부분은 지나간 것이다. 다음 플레이에 잘 집중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제7구단으로 2021-2022 시즌 합류한 이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미국 출신 명장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하고 FA로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과 함께 도약 의지를 다졌다.



경기력도 크게 향상됐다. 앞선 두 번의 시즌처럼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외려 높이를 앞세워 상대팀과 대등하게 싸우는 퍼포먼스를 뽐내며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판도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내용'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 1승 4패라는 성적표는 조 트린지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모두 만족하기 어렵다. 충분히 더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3연패가 더욱 뼈아프다.

조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점이 문제다. 우리가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다"라며 "타이트한 상황을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팀 내 가장 많은 30득점을 책임진 야스민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야스민은 공격 점유율 30.95%, 공격 성공률 51.92%, 공격 효율 38.46%로 제 몫을 해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야스민은 잘하고 있다. 사실 연속으로 5~6개씩 자신에게 올라오는 공을 처리하는 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공격 시스템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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