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한 성적과 함께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주장 자질 논란까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새로운 후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새로운 주장을 선임했다. 당초 맨유의 주장은 지난 2020년부터 해리 매과이어가 맡았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지난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팀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을 새롭게 준비하며 팀의 주장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고, 그 선택이 바로 브루누였다.
맨유는 매과이어의 주장직을 박탈한다는 소식과 함께 브루누 주장 선임을 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구단은 "브루누는 이미 맨유에서 여러 차례 주장 완장을 착용했고 에릭 턴 하흐 감독도 그가 영구적으로 팀을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월 팀에 합류한 그는 맨유의 중심으로 곧바로 자리 잡았고, 현재도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가 주장에 선임된 후 맨유는 "주장으로서 브루누는 2023/24시즌을 넘어 맨유의 성공을 위해 선수단 전체에 아주 높은 수준을 끌어내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브루누가 주장으로서 맞이한 첫 시즌은 팀의 부진으로 난관에 봉착했으며, 최근에는 그의 주장 역할에 대한 의문까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30일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하자, 맨유 레전드인 로이킨은 브루누에 대해 "오늘 페르난데스를 다시 지켜보면서 내가 감독이었다면 난 무조건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박탈했을 거다. 이건 100%다. 큰 결정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는 주장을 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 오늘 내가 그에게서 본 건 징징거리고, 짜증 내고, 끊임없이 팔을 위로 쳐올리는 모습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브루누가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브루누는 지난 시즌에도 매과이어가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동안 임시 주장 역할을 소화한 바 있었는데, 당시에도 그의 짜증과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영국 매체들은 "맨유 선수들은 페르난데스 쪽을 가리키면서 '짜증 내지 말라'라는 제스처를 보이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일부 경기에서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브루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그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3달가량 만에 새로운 주장 후보들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턴 하흐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영국 매체 더선은 31일(한국시간) "킨의 비판 이후 브루누를 대신할 수 있는 맨유 스타 5명"이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턴 하흐가 킨의 말을 듣는다면 브루누는 맨유 주장에서 교체될 수 있다. 턴 하흐는 맨시티전 패배 이후 주장 교체 압박을 받고 있다. 브루누는 이번 여름 매과이어에게서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차기 주장 후보로 5명을 꼽았는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카세미루, 마커스 래시포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루크 쇼, 그리고 매과이어였다.
매체는 매과이어를 제외한 4명의 후보에 대해 "이미 브라질 대표팀 주장인 카세미루는 이미 매과이어의 자리를 대체할 후보로 알려진 바 있다. 턴 하흐도 카세미루의 리더십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그는 선발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래시포드는 최근 시즌에서 리더십을 보여왔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산드로는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쇼는 현재 맨유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1군 선수다"라며 각각의 후보들이 주장이 될 수 있는 이유와 아쉬운 점들을 언급했다.
가장 관심을 받은 이름은 단연 매과이어였다. 매과이어는 이미 주장직을 박탈당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과이어는 시즌 초반 좁았던 입지와는 달리 최근 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코펜하겐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더선은 "턴 하흐는 매과이어가 선발에 복귀한 후 주장직에 대한 결정을 완전히 번복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안정적인 팀 복귀를 해내는 회복력을 선보였다"라며 턴 하흐 감독도 매과이어의 주장직 복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루누의 아쉬운 리더십과 매과이어의 부활로 턴 하흐 감독의 고민이 커진 가운데, 매과이어가 주장직에 복귀한다면 올 시즌 맨유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