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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SSG 떠나는 김원형 감독 "선수들도 기사 보고 알았을 텐데…내 역량 부족"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31 16:12 / 기사수정 2023.10.31 17:3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갑자기 떠나는 사령탑은 끝까지 "내 탓이다"며 그저 순순히 받아들였다.

SSG 랜더스는 31일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SSG 구단은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원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30일 치열한 논의 끝 31일 오전 최종 결정이 됐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이어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SG 구단은 김원형 감독에 대해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20년 시즌이 종료된 후 2년 총액 7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SK 와이번스의 제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후 SK가 신세계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김원형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감독이자 SSG 랜더스의 초대 감독이 됐다.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합류로 큰 관심을 모았으나 외국인 투수들과 박종훈, 문승원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끝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했으나 최종 6위로 아쉽게 마무리를 했다.

이듬해엔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팀 창단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고 자신도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그냥 우승도 아닌, KBO 역사상 최초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SSG 구단은 이례적으로 한국시리즈 진행 중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예정'을 발표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였다. 당시 SSG 구단은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 방침을 발표했다. 구단과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에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김 감독은 3년 22억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3년 계약 중 불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구단은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올해 성적이 아쉽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전격적이면서 충격적인 퇴장이다. 구단의 발표 후 연락이 닿은 김원형 감독은 "오늘 특별한 얘기는 없고, 계약 해지가 됐다고만 들었다"고 전했다. 

SSG는 당장 내일인 1일 일본 가고시마로 젊은 선수들로 명단이 꾸려진 마무리캠프를 떠난다. 원래대로라면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을 이끌며 내년을 구상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김원형 감독의 경질로 마무리캠프는 퓨처스 코칭스태프진의 지휘 아래 진행이 될 예정이다. 캠프는 1일 오전 정상적으로 출발한다.

구단은 이미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가고시마 캠프를 포함한 진행 상황을 모두 중단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이런 상황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김 감독은 "아쉽기도 하다. 내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니까 이런 결정을 했을 거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시즌이 마무리된 시점에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도 인사할 겨를이 없었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도 기사를 보고 알았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SSG를 떠나게 된 김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SSG 구단은 "감독의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신속하게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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