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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오현규 안 믿는 듯"…'포스테코글루 슈퍼조커', 새 감독은 외면

기사입력 2023.10.31 12:00 / 기사수정 2023.10.31 12:3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현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셀틱의 '슈퍼 조커'로 활약하던 오현규가 새 감독 밑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오현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 거 같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는 K리그1 명문 수원 삼성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지난 1월 겨울이적시장 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셀틱은 수원에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지불하면서 오현규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또 셀틱이 3개 대회(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입단하자마자 트로피 3개를 커리어에 추가했다.




그런 오현규에 지난 여름 변화가 일어났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신을 긴 시간 기다려 데려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면서 새로 부임한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게 됐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에서 경질된 후 자신이 한 차례 지휘했던 셀틱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오현규가 셀틱 2년 차를 맞아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정반대로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다.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9경기를 나왔는데 출전시간 총합이 124분에 불과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후반전 늦은 시간에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을 소화한 게 전부다. 출전시간이 적다보니 아직 시즌 첫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로저스 감독은 지난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스코어가 계속 이어져 득점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벤치에 있던 오현규를 외면했다.




'TBR 풋볼'에 따르면, 전 셀틱 수비수 마크 윌슨은 오현규가 외면당하는 장면을 두고 "골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로저스 감독이 그러한 결정을 내린 건 오현규가 예상을 넘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벤치에 있는 공격수들은 항상 자신이 첫 번째로 교체 투입될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경기가 잘 진행되고 있으면 감독들은 종종 그들에게 눈을 돌려 기회를 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골이 필요할 때도 공격수를 투입하는데, 오현규는 벤치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던 공격수였지만 로저스 감독은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라며 "이건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전 셀틱 공격수 제임스 맥패든도 "요약하자면 이거다. 오현규가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 밑에서 무언가 보여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는 지난 경기에서 30분 동안 인상을 남기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라고 했다. 오현규는 지난 28일 리그 10라운드 하이버니언전 때 후반 20분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셀틱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일각에선 오현규는 로저스 감독의 계획에 없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오현규는 전임자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영입한 선수였기에, 로저스 감독이 원하는 축구스타일이나 전술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데뷔 시즌임에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후반전 조커로 활약하면서 7골을 터트렸다. 셀틱이 스코틀랜드에서 막강한 전력 갖춘 것을 고려하면 팬들은 이번 시즌 오현규가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결과는 정반대여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중이다. 셀틱에 입단한지 1년도 안 돼서 위기를 맞았다.

한편, 오현규만 셀틱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니어서 한국 팬들을 더 씁쓸하게 한다. 셀틱은 2023/24시즌을 앞둔 지난 여름 양현준과 권혁규를 영입하면서 '코리안리거'만 3명을 보유하게 됐는데, 두 선수도 오현규처럼 쉽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원FC에서 활약하던 윙어 양현준은 이번 시즌 총 11경기 나와 365분을 소화했고 도움도 1개 올렸지만, 아직 중요 선수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선발(4경기)보다는 교체(7경기)가 더 많은 상황이다.

그나마 양현준은 낫다. 부산 아이파크 출신 미드필더 권혁규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여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스쿼드에서 아예 빠져 챔피언스리그가 열릴 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관중석에서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사진=PA WI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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