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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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NC도, '3주 재정비' KT도 자신있다…불펜 싸움서 버틸 팀은? [PO]

기사입력 2023.10.30 06: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의 막내들이 플레이오프를 빛낸다. 포스트시즌 4연승 이후 나흘간 쉰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이후 3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KT 위즈가 격돌한다.

NC와 KT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에릭 페디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정규시즌에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NC 선발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한 시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에 맞서는 쿠에바스는 18경기 114⅓이닝 1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 중순 팀에 합류했으나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면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두 투수의 맞대결 성적은 어땠을까. KT와 세 차례 만난 페디는 1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으로, 쿠에바스는 딱 한 차례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진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시즌·맞대결 성적, 체력 비축 등을 감안할 때 페디와 쿠에바스 모두 위기 없이 이닝을 끌고 간다면 경기 중반 이후에 두 팀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불펜투수들이 떠안게 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불펜 싸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NC는 이미 두 번의 시리즈를 통해서 젊은 불펜투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 가운데서도 김영규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이닝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3⅔이닝 1승 2홀드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정규시즌 70경기를 소화한 류진욱의 공도 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홀드를 기록한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3이닝 3홀드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마무리 이용찬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강인권 감독의 결단력도 돋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감으로써 상대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시리즈를 일찍 끝낸 덕분에 체력 소모도 크지 않았다.

KT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정규시즌처럼 김재윤, 박영현, 손동현을 중심으로 필승조가 가동될 전망이다. 여기에 엄상백, 손동현, 주권 등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들도 출격을 대기한다.

무엇보다도, KT가 믿는 구석은 '체력'이다. 9월 중순 이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선수들은 지난 10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여유롭게 시리즈를 준비했다.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마지막 훈련을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2~3일이면 몰라도 나흘 쉬는 게 (우리 팀 입장에선) 더 좋지 않을까. (오히려 나흘 쉬면서) 타격감이 좀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대는 4경기를 치르면서 보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만큼 좋을 수 있다. 우리는 3주 동안 쉬었으니까 기존에 믿었던 선수들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체력 안배는 많이 됐다. 안 좋은 것들을 많이 체크하면서 좀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긴장이 좀 풀린 것 같았는데, 생각을 많이 가다듬었고 코치님과도 얘길 많이 나눴다. 상대 타자들이 의식되긴 하지만, (가을야구의)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된다"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불펜투수들의 활약 여부는 한 경기, 더 나아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까지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1차전에서 두 팀의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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