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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 쇼트트랙 월드컵 여자 1500m 우승…황대헌 은메달+린샤오쥔 혼성계주 금메달

기사입력 2023.10.29 09:43 / 기사수정 2023.10.29 09:4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는 김길리(성남시청)가 2023/24시즌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 출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2분34초829), 다내 블라이스(캐나다·2분34초951)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을 쥐었던 김길리는 새 시즌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개인전 우승에 성공하며 재충전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에이스 최민정의 공백을 무난히 메우고 있다.

김길리는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선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준결승 3조에 배정된 김길리는 7명의 선수 중 2분34초59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경기를 마쳤고, 결승에서도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후미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던 김길리는 7바퀴 남기고 아웃코스 추월로 속도를 냈고, 탄력을 받은 덕분에 선두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이후 2위권 선수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레이스 도중 팔을 쓰는 등 거친 플레이를 두 차례나 선보인 1차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데스멋은 YC(옐로카드) 판정을 받았다.

옐로카드의 경우 실격 처리와 동시에 해당 종목에서 쌓은 포인트가 몰수 처리된다. 기록상으로 2위였던 데스멋이 옐로카드를 받게 되면서 각각 3위와 4위로 결승선에 들어온 산토스-그리스월드와 다나에 블레(캐나다·2분34초951)가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같은 날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 나선 황대헌(강원도청)과 김건우(스포츠토토)는 각각 2분21초809, 2분21초918의 기록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한 두 선수는 2바퀴를 남기고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빈 틈을 내주지 않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2분21초780)를 넘지 못하면서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지난 시즌 이 종목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던 박지원(서울시청)은 준결승 1조에서 2분18초564로 6위에 그쳐 결승은커녕 파이널B 진출에도 실패했다.




남·녀 대표팀 모두 취약종목인 500m에선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부진을 드러냈다.

준결승에서 탈락해 파이널B에 간 장성우(고려대)는 페널티를 받고 실격당했다. 이 종목에선 지난 2021년 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조르당 피에르-쥘(캐나다·40초349), 이번 시즌 헝가리에서 국적을 바꾼 류 사오린(중국·40초420)에 이어 40초580을 기록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부에서도 박지윤(의정부시청) 홀로 500m 준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 오르지 못한 뒤 파이널B에서 44초027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심석희·박지원(이상 서울시청)·김길리·황대헌이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기록상으로는 중국(2분37초348)에 이어 2위였으나 경기 이후 진행된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바뀌었다. 심판진은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한 황대헌이 이탈리아 선수와의 접촉이 있었다고 판단, 한국에 실격 판정을 내렸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네덜란드(2분37초578)과 이탈리아(2분37초641)에게 돌아갔다.



전날 남자 1500m 2차 레이스 준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으로 체면을 구긴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은 500m 동메달에 이어 혼성 2000m 계주에선 결승전 멤버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1차 대회에서도 혼성 계주에서 준결승에 나섰고, 중국이 결승에서 맨 먼저 들어오면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한편 대표팀은 30일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결승 등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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