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거래' 유수빈이 형 유수민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감독 이정곤) 유수빈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가 연기한 박민우는 단순한 인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유수빈은 "민우는 호구가 되지 않겠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친구다.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평범한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는 인물처럼 느껴졌다"며 "세 인물과의 관계에서 그런 모습이 비치길 바랐다"고 전했다.
과거 회상으로 드러난 민우의 과거 상황에 대해서는 "몇 번 묘사되긴 했지만, 그런 상황들이 정말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나오는 민우의 분노가 있을테고, (민우에게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을까 싶었다. 필요에 의해서 나를 찾는 친구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제 제 모습과는 다르지만, 민우가 굉장히 외로워보였다. 연기할 때는 연민의 감정을 가지면 안 되니까 그런 감정을 배제했는데, 나중에 작품을 보면서 정말 외롭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에서 박세웅 이병으로 출연한 데 이어 '거래'로 연기력을 입증한 유수빈은 지난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악한영웅 Class 1.'에서 최효만 역으로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특히 '약한영웅'을 연출한 유수민 감독이 친형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형이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보고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잘 봤다면서 고생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형제로서 서로의 감정을 많이 주고받지는 않지만, 연출자로서, 연기자로서 서로 소통을 자주 한다고도 밝혔다.
"평소에 연기적인 고민이 있으면 형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형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형이 제게 물어볼 때도 있다. 배우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 편이다. 서로 감정이 담긴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아도, 서로 잘 통하는 편이다."
실제로 본인이 극중 박민우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유수빈은 "제가 납치된 상황이라면 죽기살기로 덤비지 않았을까 싶다. 납치범들이 나중에 저를 어떻게 할 수도 있는거고, 잠자코 있는다고 살려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민우를 통해 새로이 발견한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후반부에 제가 약간 멋있는 척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제가 그걸 너무 못해서 NG가 많이 났다. 그 때 '나는 멋있는 거는 못하는구나' 깨달았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웨이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