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부산 KCC 이지스가 8천명이 넘는 관중 속에서 승리하며 새 연고지에서의 첫 홈경기 축포를 터뜨렸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06-100으로 승리를 거두며 1승을 안고 정규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22년 만에 전주를 떠나 부산에 새 둥지를 튼 KCC는 지난 15일 끝난 KBL 컵대회에서 우승, 최강 전력으로 '슈퍼팀'이라고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이날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에는 무려 8780명이 운집하며 '부산' KCC의 시작에 힘을 더했다. 8780명은 KBL 역대 개막주간 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2011년 10월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창원 LG의 개막전에 8286명이 찾은 이후 12년 만에 개막주간 8000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했다.
1쿼터부터 KCC가 34-22로 삼성을 따돌리고 앞서나갔다. 이호현과 허옹, 알리제 드숀 존슨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KCC는 허웅의 자유투 후 정창영의 3점슛으로 11-4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이원석과 아반 나바, 코피 코번을 앞세워 따라붙었으나 쉽게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정현이 외곽슛으로 20-29를 만들자 KCC 역시 이승현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도망갔다.
2쿼터에도 KCC가 경기를 주도하며 점수가 더 벌어졌다. 2쿼터 시작부터 이근휘가 3점슛을 꽂아 넣었고, 허웅과 라건아의 득점이 이어지며 41-22가 됐다. 53-31부터는 양 팀이 외곽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삼성 김시래, KCC 이근휘, 이어 삼성 아반 나바, KCC 허웅이 번갈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2쿼터에만 양 팀 도합 9개의 3점슛이 터진 가운데, KCC가 63-43, 20점을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부터 삼성도 부지런히 따라붙었다. 3쿼터까지만 해도 20점 여의 점수 차가 유지됐지만, 4쿼터에 삼성이 KCC의 득점을 17점으로 묶고 차이를 좁혔다. 102-80까지 앞선 KCC는 4쿼터 절반을 넘기고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렀는데, 삼성은 윤성원의 마지막 3점슛으로 6점 차를 만들었으나 그대로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이날 KCC는 허웅이 23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알리제 드숀 존슨은 22분20초만 뛰고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호현이 17득점 5어시스트, 이승현이 18득점 5어시스트, 이근휘와 정창영이 각각 12득점, 11득점으로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정현이 19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코피 코번과 아반 나바가 각각 18득점, 17득점을, 김시래가 16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KCC보다 6개가 많은 16개의 3점슛을 터뜨렸으나 나머지 지표들에서 밀렸다.
한편 원주 DB 프로미는 데이원의 기존 선수단을 인계해 프로농구 첫 시즌을 치르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110-89로 꺾었다. 지난 시즌 이상범 전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주성 감독은 이날 정식 감독으로 첫 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데이원에서 소노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디드릭 로슨은 DB 유니폼을 입고 23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또 최승욱이 20점, 박인웅과 이선 알바노가 나란히 15점을 올렸고, 김영현, 김종규는 각각 11득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89-74로 꺾었던 서울 SK 나이츠는 이날 홈 개막전에서 수원 KT 소닉붐을 85-80으로 제압하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전날 46득점을 폭발시킨 자밀 워니가 이날도 26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허일영과 오재현은 3점슛 3개 포함 각각 15득점, 11득점을 올렸고, 김선형이 10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진=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