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3위 팀 SSG 랜더스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NC와 SSG는 22일 오후 2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이날 선발투수로 신민혁,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예고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끝낸 NC는 국내 투수에게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태너 털리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했고, '에이스' 에릭 페디는 타구에 맞은 여파로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올 시즌 신민혁은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 등판에 나서긴 하지만, 당시 투구수가 48구에 불과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SG전에 대한 기억이 좋진 않다. 올 시즌 신민혁은 SSG를 상대로 4경기 12⅓이닝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지훈(5타수 3안타), 최정(2타수 1안타 2사구), 한유섬(4타수 2안타) 등 SSG의 주축 타자들에 고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통산 SSG전 성적은 14경기 53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5.37이었다. 결국 경기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엘리아스는 5월 24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 22경기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제구, 이닝 소화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되면서 김원형 SSG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김 감독은 "초반보다 가면 갈수록 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공인구보다는) 몸이 적응된 것 같다. 지난해에도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고 그 전에는 수술을 했는데, 올해 투구를 하면서 밸런스가 잘 맞아가는 것 같다"며 "특유의 남미 스타일로 볼을 잘 던질 줄 아는 투수인데, 생각보다 구종의 다양성이 없다 보니까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졌다. 그래서 초반에 슬라이더를 좀 섞으라고 말했는데, 수술 이후에 슬라이더를 던지는 걸 좀 조심스러워했더라. (이제는) 좌타자와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엘리아스의 상승세 요인을 분석한 바 있다.
신민혁과 마찬가지로 맞대결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NC전에서 3경기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7.53으로 부진했다. 박민우와 오영수(이상 5타수 3안타), 권희동(7타수 3안타), 서호철(5타수 2안타), 제이슨 마틴(8타수 3안타) 등 많은 NC 타자들이 엘리아스를 공략했다.
특히 엘리아스는 10월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3일 인천 경기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8일 창원 원정에서는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 7점 이상을 내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더구나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려 홈런 세 방을 쏘아 올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를 수상한 내야수 서호철뿐만 아니라 김주원과 김형준, 손아섭 등 대부분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엘리아스뿐만 아니라 SSG 투수들 모두 NC 타선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올 시즌 두 팀은 16번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8승씩 나눠가질 정도로 시즌 내내 팽팽한 승부를 벌였는데, 최근의 흐름만 놓고 보면 SSG가 좀 더 나은 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승7패로 NC에 고전했던 SSG가 이달 5경기에서 무려 4승을 수확하면서 그 격차를 줄였고, 상대전적 열세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엘리아스가 무너졌던 지난 8일 경기에서는 3-8로 끌려가다가 8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고, 9회초 1점을 추가하면서 10-8 역전승을 거뒀다. 매일같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SSG는 이날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8승8패로 맞선 두 팀은 이제 5판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상승세를 믿는다. SSG보다 쉴 시간이 비교적 적긴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끝나면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이후 잠시나마 숨을 고른 SSG는 재정비를 가진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원형 감독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된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기보다는 우리 팀 상황과 전력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규시즌 막바지에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와 집중력,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하나 된 힘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 모습을 이번 시리즈에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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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