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 탈환으로 이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새신랑이 됐다. A매치 기간을 활용해 결혼식을 올렸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7일(한국시간) "크바라츠헬리아가 골, 도움 뿐만 아니라 결혼에도 골인했다.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조국 조지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크바라츠헬리아가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15일 조지아 트빌리시에 위치한 로코모티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프로스와의 2024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A조 8차전서 1골과 2개의 도움을 올려 4-0 대승을 이끌었다.
스페인과 스코틀랜드가 본선 직행을 확정지으면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크바라츠헬리아는 또 한 번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A매치 휴식 기간을 이용해 2년간 교제해 온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여자 친구의 이름은 니차 타바제로 크바라츠헬리아보다 한 살 어린 21세 의대생이다. 2021년 지인 소개로 만나 2년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삼타브로 수도원에서 정교회 의식을 따라 전통 의상 '초카'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제사장 앞에서 축하 왕관을 수여 받았고, 결혼식 직후에는 수도원 앞에서 친구들이 단검을 높게 들어올려 만든 공간 아래를 지나갔다. 조지아 전통에 따르면 이 의식은 사악한 기운을 막고 가족을 보호하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바라츠헬리아의 결혼식 장면은 언론인 카카 제부아제, 크바라츠헬리아의 친척 리카의 SNS를 통해 공유됐다. 리카는 "신의 축복이 당신의 가족에게 깃들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가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22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드리블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에 입단해 리그에서만 1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2022/23시즌 세리에A MVP와 도움왕, 베스트11에 모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나폴리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올라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수비에 김민재, 공격에 빅터 오시멘과 함께 지난 시즌 나폴리 상승세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 바르셀로나 등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몇 시즌 내로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 교체와 선수 본인의 폼 저하로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우디네세전을 통해 득점 가뭄에서 탈출했고, A매치 키프로스전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결혼식까지 올리면서 새신랑이 된 크바라츠헬리아는 보다 더 소속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