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의 병역 면제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언론도 큰 관심을 내비쳤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한국에서 병역을 축소한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남자축구 대표팀과 함께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정우영의 동점포, 후반 11분 조영욱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2-1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회 연속 금메달 획득했으며, 이강인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전까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참가 여부부터 합류 시기까지 많은 부분이 관심을 받았는데,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까지 얻으며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약을 앞둔 이강인에게는 이번 금메달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경기 직후 이강인은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과 금메달을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진을 올리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공식 SNS에 올렸는데, PSG 공식 계정부터, 팀 동료들까지 모두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로 축하했다. 특히 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아슈라프 하키미 등도 박수로 환호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의 병역 면제 소식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보도까지 내보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오른손에 꽃다발을, 왼손에는 금메달을 쥐고 입가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강인은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승의 기쁨을 공유했다. 이강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냉철하게 소감을 밝히며 특유의 겸손함을 드러냈다"라며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식과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 참가를 허락한 PSG의 결정에 주목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일정에 포함되지 않는 이번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도르트문트전 이후 PSG를 떠난 이강인은 트로피 캐비닛을 채울 기회를 잡았다. 파리 수뇌부가 그가 합류한 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으로 합류할 결정을 한 것은 놀라웠을 수도 있지만, 이는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승리로 이강인과 동료들은 의무 병역 기간이 18개월에서 3주로 단축됐다"라며 이강인의 병역 혜택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르 파리지앵은 "한국에서 18세부터 28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은 군 복무가 의무적이며, 클래식 음악가, 올림픽 메달 수상 선수, 아시안게임 우승 등 극히 일부에만 예외가 적용된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2018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혜택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여름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갔다"라며 병역 혜택을 받고 활약 중인 이강인의 대표팀 선배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은 이러한 의무를 회피하지 못했다. 그들의 면제를 위한 법안 초안이 작성됐지만, 의회의 문을 통과하지 못했고, 그 멤버 중 한 명인 진이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BTS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강인도 같은 처지일 수 있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병역 면제로 인한 기대감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는 자신의 미래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이번 면제는 그가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그가 국가를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플레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클럽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PSG도 이번 이강인의 병역 혜택으로 향후 미래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혹시모를 이강인 매각에 대해서도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해외 진출 이후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의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병역을 위해 한국으로 떠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SG와 이강인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선수 생활에 대한 하나의 걱정을 덜여낸 가운데, 이번 이강인의 금메달이 다른 대표팀 선배들처럼 선수 생활의 엄청난 성과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